서울시의 한강 전 구간에 조류주의보가 다시 발령됐다. 이는 지난달 31일 조류경보를 해제 후 18일 만이다.
서울시는 17일 잠실수중보 상류 4곳과 하류 5곳에서 조류를 검사한 결과 8개 지점에서 남조류 세포수와 클로로필-a가 조류주의보 기준을 초과한 것을 관측, 18일 오후 4시를 기해 한강 서울시 전 구간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상수원인 잠실수중보 상류에서는 강북 지점을 제외한 조사 지점 3곳에서 남조류 세포수가 ㎖당 1530∼2750개가 검출돼 조류주의보 기준인 ㎖당 500개 미만을 훨씬 넘어섰다. 엽록소인 클로로필-a 농도 또한 33.8∼41.2㎎/㎥로 조류주의보 기준치인 15㎎/㎥를 초과했다. 잠실수중보 하류 조사지점 5곳에서도 남조류 세포수와 클로로필-a 농도가 조류주의보 기준을 넘어섰다. 시는 20일 남조류를 채수해 독성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다.
한강에는 지난 6월 30일, 15년 만에 처음으로 잠실수중보 하류에 조류경보와 조류주의보가 내려진 바 있다. 이후 상·하류로 확대됐다가 한 달 만인 지난달 31일 모두 해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조류는 6월 조류경보 발령 때와 마찬가지로 팔당댐 방류량 감소와 수온 상승, 일조량 증가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오는 28일까지 서울·경기·강원영서 지역에 큰 비가 없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녹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다시 조류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조류대책본부를 가동해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다음 조류 검사일인 20일 성산대교 지점에서 채수한 한강물의 남조류 세포수가 ㎖당 5000개 이상이고 강우 예보가 없는 경우, 신곡수중보 수문을 개방해 녹조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할 예정이다.

17일 검사에서 성산대교 지점의 남조류 세포수는 ㎖당 4403개였다. 28일까지 비 예보도 없는 상황인 만큼 다음 검사일에 성산대교 지점의 남조류 세포수가 ㎖당 5000개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는 수문을 주말에 개방하기는 어려운 만큼 월요일인 24일 수문 개방을 준비하고, 이르면 25일 신곡수중보 수문을 개방해 26∼28일 개방 효과를 파악하는 실험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역시 팔당상수원 등에 녹조 확산이 우려돼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에 따르면 13일 팔당댐 앞에서 수질을 측정한 결과 조류의 정도를 표시하는 클로로필-a 농도가 55㎎/㎤로 나타났으며, 남조류 세포수 역시 ㎖당 999개가 검출돼 조류주의보 기준을 초과했다. 19일 발표되는 측정 결과에서도 기준을 넘어서게 되면 팔당호에도 올해 처음으로 조류주의보가 발령된다.
도는 올해 누적 강수량이 예년의 60% 수준인 데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수온이 상승. 일조량이 증가해 녹조가 확산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조류주의보 발령에 대비해 팔당호 물을 공급받는 21개 정수장별로 22일간 사용할 수 있는 활성탄 427t을 미리 확보해 놓은 상태다.
경기도 수자원본부의 관계자는 “녹조가 일부 발생하더라도 취수장 녹조 차단막 설치 등 철저한 정수 처리를 통해 충분히 녹조를 제거할 수 있어 식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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