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엔 의자, 비상시 피난 계단…발상의 전환

최성애 기자 발행일 2016-08-09 15:29:09 댓글 0
서울메트로, 의자 겸용 이동식 피난 계단 설치..수납형 피난계단 특허 취득

현재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평상시에 의자로 사용하다 비상시에 피난계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된 ‘승객 의자 겸용 이동식 피난계단’을 48역 승강장 148개소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비상계단은 승강장에 설치되어 평상시에는 승객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로 쓰이지만 승강장에 화재 등 위험 상황이 발생 했을 때 의자 아래 보관된 피난 계단을 꺼내 선로에 설치하면 승객이 터널 쪽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 사다리로 변신한다.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 이후 서울메트로는 승강장에 긴급 상황이 발생시 승객들이 터널을 이용하여 안전지대로 대피할 수 있도록 이동식 비상계단을 설치했다.

그러나 이렇게 설치된 이동식 비상계단은 승강장에 그대로 노출되었기 때문에 역사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일부 승객들이 앉거나 기대는 등의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에 서울메트로 건축사업소에 근무하는 국승욱 차장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수납이 되는 이동식 피난 계단을 생각해냈다.

서울메트로는 국승욱 차장의 아이디어를 채택해 의자 밑에 피난계단을 수납해 평상시 승객들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미관을 해치지 않고 아울러 의자로도 활용될 수 있는 계단을 제작했다.

또한 비상시 피단 계단을 누구나 손쉽게 꺼내 쓸 수 있도록 의자 옆에 자세한 매뉴얼도 부착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2012년 수납형 이동식 피난계단의 특허 등록을 마치고 이듬해 2호선 왕십리역에 시범 설치하였다.

이후 이 아이디어는 작년 서울시 시민예산위원회 사업에 선정되어 2억 7천 1백만원을 지원받아 서울 지하철 1~4호선 48역 148개소에 신규 설치되어 승객들을 만나게 되었다.

현재 수납형 이동식 피난계단은 1호선 시청, 동묘역을 비롯해 2호선 16개역, 3호선 17개역, 4호선 13개역에 설치돼 있다.

서울메트로 국승욱 차장은 “수납형 피난계단으로 고객 불편 시설이 고객 편의 시설로 바뀐 경우”라며 “앞으로도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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