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값이 뛰어, 재테크 목적으로 한정판 구매해

이상희 기자 발행일 2016-09-12 17:48:29 댓글 0
사기범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직장인 김모(27)씨는 오래 전에 사두었다가 몇 번 신었던 나이키 조던화를 최근 인터넷 중고 시장에 되팔았다. 유명 연예인이 해당 신발을 자주 신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갖고 있던 조던화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김씨는 “조던화는 값이 2~3배 뛰기도 한다”며 “구매할 때 되팔 가격을 고려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정판 제품을 사서 값이 오르면 다시 되파는 ‘한정판 재테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심지어 제품을 사서 되파는 사람들을 뜻하는 ‘리셀러(Re-seller)'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과거 명품백 브랜드였던 샤넬이 값이 오르는 것을 대비해 미리 사두는 것을 ‘샤테크(샤넬 재테크)’라고 불렀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최근에는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을 사며 쇼핑을 즐긴다 하여 ‘쇼테크(쇼핑 재테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한정판 재테크를 위해 해외여행을 가서 한정판을 구입하는 사람, 한정판 출시 전 매장 앞에서 노숙까지 감행하는 사람들 등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대 여성이 조던화를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2015년 12월 전주지법 형사4단독 재판부는 이날 인터넷상에서 특정 운동화와 의류를 판다는 글을 게시한 뒤 피해자들로부터 돈만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A(29,여)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약 4개월간 인터넷 물품 거래 사이트와 SNS에 “조던화와 각종 명품 의류를 판다”는 글을 올린 뒤 대금을 송금받는 수법으로 29명으로부터 1천 4백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결과 A씨는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이러한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재판부는 “피고인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그 죄질과 범법 의도가 좋지 않다”며 “사기죄로 집행유예를 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똑같은 범행을 저질러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결했다.


전문가들은 한정판 재테크를 목적으로 한 구매가 아니라 쇼핑을 즐기고 되파는 개념의 부수적인 수입으로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