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재향군인회…회장선거 앞두고 또다시 불협화음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02-23 21:37:28 댓글 0

향군 측 “선관위가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은 입후보자 2명에 대해 후보 자격 박탈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이하 향군)가 오는 24일 열리는 제36대 회장 선출을 위한 제67차 임시총회를 앞두고 또다시 불협화음에 시달리고 있다.


▲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향군 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 간의 비난과 탈법을 넘어 일부 입후보자들은 자신이 정치권의 적극적 도움을 받고 있다며 지지해 줄 것을 외치고 다니는 등 이번 선거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952년 친목 도모·국가발전 및 사회공익증진 등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향군은 지금까지 6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했으나 갈수록 설립취지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면서 현재 내·외부의 시선 또한 곱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제36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일부 후보자에 대해 회원들은 말들이 많다.

지난번 조남풍 회장을 선출했던 2015년 4월 제35대 회장 선거 당시 조 회장과 마찬가지로 금품 제공 주장이 제기됐던 일부 입후보자들이 또다시 회장 선거에 출마하자 선관위가 이들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제동을 걸고 나온 것이다.


지난 향군회장 선거 입후보자 중 자격정지 조치를 당했던 일부 후보는 입후보자등록무효처분효력정지 소송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무효 처분에 대해 효력을 정지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부 회원들은 “보훈처와 동조세력이 이렇듯 집요하게 향군회장 선거에 개입하고 있는 것은 향군의 이권사업을 노리는 것 아니냐”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 향군 회장 선거 입후보자 공고

본지와 만난 향군에 오랫동안 몸담아 왔던 K씨는 “보훈처의 막강한 힘을 이용해 향군을 장악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이들이 모였다. 이들이 향군을 쥐락펴락 하도록 가만히 놔둘 수는 없다”며 울분을 표했다.


K씨와 L씨 등 복수의 회원들에 따르면 “K모 후보는 지난 2015년 4월 선거 기간 중 다수의 대의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사실로 재판에 회부되기도 한 전력자로 이도 모자라 자신이 야권의 유력인사인 P의원의 도움을 전폭적으로 받고 있다는 내용을 공공연하게 회원들에게 알리고 다니기도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름이 거론된 야당의원 P씨와 서울시 유력 정치인 측은 “재향군인회와 특정 회장후보와의 관계설은 사실무근이며,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향군회 측 복수의 관계자들과도 통화를 한 결과 “내부에 여러 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사무국은 현재 공정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제보자들이 말하는 일부 후보들이 사실과 다른 내용들을 공표하고 이를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면 이번 선거 역시 조용히 넘어갈 수 없는 사안으로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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