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잡아 새끼 먹이로’…멸종위기 2급 팔색조, 생태습성 첫 포착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07-10 08:59:28 댓글 0
▲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팔색조.

어린 뱀을 잡아 새끼를 키우는 등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팔색조’의 생태 습성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6월 경남 남해군 금산 일대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팔색조를 관찰하던 중 어린 뱀을 잡아 새끼의 먹이로 주는 모습을 최초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1964년 발간된 한국문화연구원 학술자료에 따르면 뱀도 팔색조 어미를 두려워한다는 자료가 있지만 이번에 실제 팔색조가 어린 뱀을 잡아 새끼에게 먹이로 주는 모습이 처음 확인된 것이다.


팔색조가 새끼를 키우는 과정 중에 새끼에게 지렁이나 지렁이 형태의 곤충을 먹이는 것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관찰 과정중에는 팔색조가 다른 동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부화된 알껍질을 어미가 먹는 장면도 포착됐다.


다른 조류들도 어미가 알껍질을 먹는 모습은 자주 확인됐지만 팔색조는 관련 기록만 있을 뿐 실제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공원공단은 2012년 남해군 금산 일대에서 팔색조 서식이 처음 확인된 이후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대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거제도의 학동마을 동백숲에서도 3쌍 이상의 팔색조가 번식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팔색조의 생태적 습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번식지 보호, 국립공원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거제도 학동마을을 팔색조 마을로 지정해 생태관찰 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문명근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장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곳곳에 여름 철새인 팔색조가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공원 내에 팔색조 분포를 정밀하게 조사하고, 서식에 방해되는 요인을 제거하는 등 팔색조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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