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강북형 도시텃밭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데일리환경=최성애기자]
구는 지난 2013년 도시농업 사업을 추진하면서 도보 10분 거리의 ‘도심 속 생활권 텃밭’을 늘리는 데 방점을 뒀다. 주거공간에서 손쉽게 작물재배를 할 수 있는 상자세트를 보급하고 사회복지시설 원예프로그램을 활용한 싱싱 텃밭을 분양했다. 관내 초중고 학교의 자투리 공간에도 텃밭을 조성하고 녹색쉼터를 늘려 나갔다.

지난 11일 텃밭을 관리하는 학생동아리 ‘번동천사반’이 친환경 농작물을 수확하기 위해 학교 옥상에 모였다. 이 동아리는 가정과 학교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을 수호한다는 뜻으로 ‘번동천사반’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학생들이 에너지 절약운동을 전개하는 ‘서울시 에너지수호천사단’의 구심점 역할도 하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지도교사의 설명 아래 한껏 들뜬 표정으로 토실한 알타리 무와 풍성한 배추를 거둬들였다. 동아리 대표인 유지우(3학년) 양은 “농산물을 기르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배추와 무를 뽑을 때는 보람되고 뭉클하기까지 했다“며 ”고등학생이 돼서도 계속 식물을 기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도교사인 우윤식 생활안전부장은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며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통해 정서를 함양하고 수확의 기쁨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는 이날 수확한 배추, 무, 고추 등을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옥상에서 보다 안전하게 작물을 기를 수 있도록 텃밭 둘레에 울타리를 치는 공사도 할 계획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도시농업은 주민들에게 삶의 풍요로움을 더해줄 뿐 아니라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따뜻한 마음의 위로를 건네는 치유제가 될 수 있다”며 “텃밭조성 사업을 꾸준히 펼쳐 내 손으로 신선채소를 기르는 도시농부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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