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태산·복순이, 제주 바다에서 적응 잘해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07-16 07:48:54 댓글 0
야생 무리 합류 성공…15일 낮 제주시 종달리 해상서 확인
▲ 남방큰돌고래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가 열흘 만에 고향인 제주 앞바다의 남방큰돌고래 무리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와 고래연구소 등에 따르면 태산이와 복순이가 15일 낮 12시 께 제주시 구좌읍 종달항 동쪽 300m 해상에서 야생 남방큰돌고래 40여 마리와 함께 있는 것이 발견됐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방류 열흘째 되도록 행방이 묘연해 ‘돌고래들에게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이들 돌고래는 지난 6일 제주시 함덕 앞바다의 야생적응 훈련용 가두리에서 방류됐다.


3명의 추적조사팀은 즉각 제주 연안을 돌며 돌고래 찾기에 나섰다.


지난 10일 서귀포시 모슬포 앞바다에서 20여 마리의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발견한 데 이어 다음날인 11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앞바다에서 40마리의 무리를 발견했지만 태산이와 복순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었다.


제주가 제9호 태풍 ‘찬홈’의 간접영향권에 들어선 지난 12∼13일은 추적조사를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등지느러미에 부착한 위치추적장치의 신호는 방류 직후 얼마 안 가 끊겨버렸다.


지난번 제돌이 방류사업에서 위치추적장치를 활용한 연구는 가장 기대를 모았던 부분이었지만 2∼3주 만에 신호가 완전히 끊기며 물거품이 된 바 있다.


추적조사팀은 14일부터 다시 복순이와 태산이를 찾기 시작, 15일 낮 구좌읍 종달항 동쪽 해상에서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에 합류한 모습을 포착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태산이와 복순이가 남방큰돌고래 무리에서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을 확인하게 돼 기형과 우울증으로 야생적응이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고래연구소는 이번 주말까지 돌고래들의 야생 생활을 집중 조사하고 이후 분기마다 실시하는 남방큰돌고래 정기 모니터링을 통해 장기적으로 야생 방류 개체들의 적응 과정을 관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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