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금강산 일대에서 발생한 소나무 고사 현상의 원인이 재선충이 아닌, '솔잎혹파리'와 '소나무응애' 등에 의한 병충해인 것으로 밝혀졌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29∼31일 방북한 산림과학원 전문가들이 금강산 일대 피해 소나무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분석한 결과 재선충이 아닌 것으로 최종 판정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산림전문가들의 금강산 소나무 병충해 조사 결과에 대해 "지난해 겨울과 올해 상반기 북한 금강산지역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서 젓나무응애와 솔잎혹파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소나무 병해충은 소나무 재선충병과 솔잎혹파리, 솔껍질깍지벌레 등이 대표적이며, 이외에 솔나방, 피목가지마름병 등이 있어 금강산 소나무 병해충도 이 중 하나인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솔잎혹파리는 해송과 소나무가 많은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파리가 되기 전 유충이 소나무에 기생하며 솔잎의 수액을 빨아먹어 잎과 가지의 변색 등이 발생한다. 이를 지속적으로 방치할 경우 나무 전체가 말라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방제가 어렵지 않은데다 이번 금강산의 경우 심각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전해져 간단한 약품만으로도 완전한 퇴치가 가능하다.
소나무의 경우 재선충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위협적인 병충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재선충은 방제가 어렵고 확산이 빠른지만, 이번 실태조사에서 재선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실태조사는 북측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내금강·외금강을 포함, 고성읍 일대까지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됐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정부는 금강산 지역의 소나무에 대한 약품 지원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의 남북관계를 고려해 북측이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민간차원에서의 약품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