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잠적, 단순 여행? 아니면 납치·감금?

최성애 기자 발행일 2015-08-12 22:21:41 댓글 0

종교 갈등을 빚던 가족이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는 지난 7월 말 이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A씨(25, 여)에 대해 서울 성북경찰서에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피연 측은 A씨가 강제개종교육을 시키려는 부모에 의해 납치·감금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가 사라진 정황이 전형적인 개종교육 납치 사례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찰에 신고한 A씨의 지인 B씨는 “평상시 부모와 종교적 갈등을 빚던 A씨와 열흘 넘게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라고 신고 이유를 밝혔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여름휴가 때도 부모에 의해 감금 및 폭행을 당했다.


성북경찰서 관계자는 “부모로 추정되는 인물과 전화 통화를 한 결과 15일에는 가족 전원이 돌아올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와의 통화는 경찰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뤄지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가족 모두가 핸드폰을 꺼 놓고 연락을 거부하는 것은 드문 경우”라며 “의혹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피연은 지난 2007년 강제개종교육의 피해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단체다. 현재 회원 수는 1만여명에 이른다. 지난 5월부터는 대검찰청을 비롯한 전국 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개종교육으로 인한 인권유린 실태를 세상에 알리고 있다. 또 강제개종교육 중단을 위해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강피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성북경찰서 앞에서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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