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중국 텐진항 폭발로 발생한 독극물의 국내 유입설은 단순한 ‘루머’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17일 환경부는 “기상상황과 지역적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사고 오염물질의 국내 유입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부터 소셜네트워크(SNS)에는 중국 텐진항 폭발로 발생한 독극물인 시안화나트륨이 바람을 타고 국내로 유입됐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순식간에 퍼졌다.
내용은 “오늘 내일 비가 올 것 같다. 피부에 빗물이 묻지 않게 조심하라. 만약 옷에 비에 노출될 시 즉시 세탁하고 또한 샤워도 하기 바란다”는 주의·경고의 메시지 형태였다. 이 내용의 출처가 ‘중국의 미국대사관에서 공지한 내용’으로 공고돼 혼란을 가중시켰다.
시안화나트륨은 무색의 결정으로 ‘청산소다’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물질이다. 도금, 제련 등에 공정에 사용되는데 섭취할 경우 쇠약, 두통, 현기증, 청색증, 혼란, 불규칙적인 심장박동, 허탈, 위식불명,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각할 경우 혼수상태 또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 피부에 닿으면 화상, 눈에 닿으면 결막염, 각막 손상 등을 유발한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낮게 측정했다. 중국 텐진 화재는 중국 현지시각으로 12일 오후 11시36분에 발생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13일 0시 36분이다. 이 시간 텐진에서의 풍향은 남서풍으로 조사됐다. 텐진은 서울 경기 지역과 800㎞ 떨어진 북서쪽에 위치해 영향을 미쳤다면, 중국 만주지역, 혹은 북한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백령도 집중측정소를 통해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아황산가스(SO2) 등 6개 대기오염물질의 변화를 관측·분석한 결과 특별한 이상 징후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유덕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과장은 “시안화나트륨은 분말상태에서 폭발하면 연소돼 사라지거나, 일부가 남았더라도 공기보다 무거워 대기를 통한 원거리 이동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앞으로도 대기오염도 변화와 이상 징후에 대한 분석·관측 체계를 지속 유지하며 추후변화를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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