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어촌공사가 경기도 화성시 화옹지구 화성호(인공해수호) 도수로 사업을 추진하자 화성시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도수로 사업은 화성호 담수화를 전제로 해 국비 306억 원을 투입해 화성호에서 시화지구 탄도호까지 관로(15.9㎞)를 묻어 물(1일 8만 1천톤)을 보내는 사업이다.
해수담수화란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직접 사용하기 힘든 바닷물로부터 염분을 포함한 용해물질을 제거해 순도 높은 음용수 및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을 얻어내는 수처리 과정을 말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화성호의 담수를 탄도호에 공급해 염분농도를 낮춰 농업용수로 사용하겠다며 지난해 6월 도수로 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화성시는 제2의 시화호 사태가 우려된다며 담수화가 안되도록 화성호 배수갑문을 열어 연평균 2억톤의 해수를 화성호로 유통하고 있다.
백승기 화성시 환경사업소장은 “극심한 수질오염으로 담수화를 포기한 시화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화성호 해수유통을 강력하게 주장해왔다”며 “국내 담수호 수질 대부분은 농업용수 기준을 초과해 친환경농산물 인증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화성시는 화성호를 담수화한다면 방조제 내부의 부영양화로 녹조 번성, 산소고갈 등 수질악화가 발생해 이를 막기 위해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며 화성호 담수화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도수로 대안을 마련하고자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용역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청회 등 사업추진을 보류해 달라고 농림부에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농어촌공사가 4일 서신면 궁평리에 있는 화성호관리소에서 ‘시화지구 7공구 도수로 노선 주민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이에따라 화성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화성호 주변 지역 주민들은 “화성호 담수화 시기가 결정도 안됐는데 탄도호 농수제공용 도수로 공사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새만금과 시화호 간척지에 이어 세번째로 큰 간척지를 조성 중인 화성 화옹지구는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에서 우정읍 매향리까지 9.8㎞의 바닷물을 막아서 간척지 4천 482만㎡와 화성호 1천 730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1991년부터 2천22년까지이며, 총사업비 9천 388억 원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6천133억 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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