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워홈의 구지은 부사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7개월 만의 경영복귀다.
재계에 따르면 범 LG가 아워홈은 지난 1월18일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이 보직 해임 7개월 만에 구매식재사업 본부장으로 다시 발령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5년 7월 구 부사장은 갑작스럽게 보직해임 됐다. 아버지 구자학 회장의 지시였다. 해임 당시 재계 등에선 구 부사장이 기존 경영진들과의 불화가 커져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구 회장의 문책성 해임이 아니었냐는 후문이 무성했다.
구 부사장은 구 회장의 자녀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유력 후계자로 알려진다. 그녀는 구 회장의 막내딸이며 외할아버지가 이병철 삼성 창업주, 친할아버지가 구인회 LG 창업주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미국 보스턴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삼성인력개발원 등을 거쳐 2004년 아워홈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입사했다. 당시 그녀의 나이 36세였다.
2007년 외식사업장, 2011년 글로벌유통사업부장을 거쳐 입사 9년 만에 2012년 핵심 사업부인 구매식자재사업본부의 책임자에 올라 외식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2015년 2월 정기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재계 등에 따르면 당시 구 부사장은 4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했고, 장남 구본성씨를 제치고 후계자 물망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줄을 이었다.
구 부사장은 이 전 사장 튀임 후 곧바로 김태준 전 CJ제일제당 부사장과 노희영 전 CJ그룹 고문을 각각 대표이사와 컨설팅 자문으로 직접 영입하는 등 친정경영 형태를 구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6월 김태준 전 대표는 취임 4개월 만에 퇴진했고, 노희영 전 고문 역시 YG푸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한 달 만에 구 부사장도 지난해 7월2일 구매식자재사업 본부장(부사장)에서 보직해임 되며, 회장실로 인사발령 조치됐다.
업계 일각에선 구 부사장이 유력 후계자로서 친정 체제를 갖추는 과정에서 기존 경영진들과의 갈등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특히 구 부사장이 사업구조 개편이나 외부 인사를 영입해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기존 경영진들과 내부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구 회장이 직접 인사를 단행한 것 아니냐”는 설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구 부사장의 보직해임 소식이 알려진 당시 구 부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평소에 일을 모략질 만큼 긴장하고 열심히 했다면 아워홈이 7년은 앞서 있었을 것이다”는 글을 게재해 내부 경영진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구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구 부사장이 아워홈 경영권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구 부사장의 복귀로 아워홈은 ‘푸드 엠파이어’ 등 외식사업을 더 확대할 전망이다.
푸드엠파이어는 구 부사장이 아워홈을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기 위해 앞장서 키운 사업으로 최근 13개 브랜드를 추가 론칭하는 등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아워홈은 종합요리식품 기업으로 식품, 식자재, 급식, 외식 사업을 하고 있다. 범LG가로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셋째 아들이며,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구 부사장이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로 자녀들 중 유일하게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고 있지만 앞서 구 회장의 지시로 갑작스런 보직 해임 되며, 후계 경쟁에서 밀려 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 나온다.
반면 구 회장의 자리를 구 부사장이 받게 된다면 그동안 ‘장자승계원칙’을 엄격하게 고수하고 있는 범LG가에서 배출하는 첫 여성 CEO가 될 것으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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