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고공행진’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2-04 20:15:01 댓글 0
8조 ‘잭팟’ 이어 제약업계 사상 최대매출 기록 경신
▲ 사진(임성기 회장) : 지난해 8조 규모의 기술수출 ‘잭팟’, 사상 최대 매출 기록 경신에 이어 통 큰 신년 보너스까지 임성기 회장은 제약업계에서 이미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임성기 한미약품의 고공행진이 멈출 기세가 보이질 않는다. 지난해 총 8조 규모의 기술수출 ‘잭팟’에 이어 지난해 제약업계 역대 최대 1조3000억원 규모의 매출 기록도 경신했다. 통 큰 신년 보너스 대박까지 임성기 회장은 제약업계에서 이미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4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이 누적 연결 기준 1조317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7613억원)보다 73.1% 늘어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공시에 따르면 2015년 영업이익은 2118억원으로 2014년의 345억원보다 514.8%나 증가했고 순이익은 1622억원으로 전년(433억원)보다 274.8% 뛰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사노피와 총액 5조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으로 4억 유로(약 5000억원)를 받기로 했다. 이어 발표된 얀센과의 라이선스아웃 계약의 계약금은 1억500만 달러(약 1300억원)였다.


한미약품은 이들 계약금이 일부 반영되고 북경 한미약품이 성장함에 따라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한 한미약품은 2014년 유한양행(1조400억원)이 보유한 제약업계 역대 최고 매출액 기록을 새로 갈아치웠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의 올해 매출액은 1조1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한미약품의 고공행진은 기수수출 ‘잭팟’의 성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미국, 독일, 프랑스 등 글로벌 제약사 6곳과 총 8조원대의 신약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사와 7억3000만 달러 규모의 폐암 치료제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만 5000만달러(약 588억원)에 이르며 신약 개발 성공 시 한미약품은 6억8000만 달러(약 8000억원)를 추가로 받게 된다.


또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21일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한미약품이 개발한 폐암 치료 물질 ‘HM61713’을 혁신치료제로 지정했다. 국내 제약기업이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이 혁신치료제로 선정된 건 처음이다.


혁신치료제란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을 이른다. 미국 FDA에 의해 혁신치료제로 선정된 신약은 임상 3상 시험까지 거치지 않고 2상 시험 결과만으로 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어 개발 비용과 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효과를 얻는다.


이외에 지난해 11월 프랑스 ‘사노피’사와 39억 유로(약 4조8000억원) 규모의 당뇨 신약 기술이전, 미국 ‘얀센’사와 9억1500달러(약 1조원) 규모의 당뇨·비만 치료제 기술이전, 중국 ‘자이랩’사와 9200만 달러(약 1060억원) 규모의 내성표적 폐암 신약 기술이전 계약 등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잭팟’은 임 회장의 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의 결과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한미약품은 매출에 좌우되지 않고 지난 15년간 꾸준히 R&D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는데 그 비용만 9000억원에 이른다는 후문이다.


또 임 회장이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또 다른 일은 새해 벽두부터 전 직원에 보너스 대박을 풀었다는 것이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신정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새해가 시작된 지난 1월4일 1100억원에 이르는 자신의 보유주식을 계열사 전 직원에게 보너스로 지급했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이는 임 회장 개인 주식의 4.3%, 한미사이언스 전체 발행 주식의 1.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한미약품 직원들은 1인당 월급여의 1000%에 해당하는 주식(약 4000만원)을 받게 됐고, 이를 전 직원들에게 월급여의 200%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한미 직원들은 말 그대로 ‘보너스 대박’이 터진 셈이다.


당시 임 회장은 직원들에게 통 큰 보너스를 지급하면서 “지난 5년간 한미약품은 급격한 영업환경의 변화와 약가(藥價)일괄 인하 등 악재를 힘겹게 헤쳐 나왔고 적자와 월급 동결에도 연구개발(R&D)투자를 멈추지 않았다”며 “그 주역이었던 모든 임직원에게 고마움과 마음의 빚을 느껴왔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 흘려가며 큰 성취를 이룬 지금 고난의 시기를 함께 이겨낸 임직원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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