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그룹 간 ‘화촉(華燭)’ 재조명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3-30 14:21:29 댓글 0
현대차-애경 “사돈 된다” 회장 손자·손녀 백년가약... CJ 이재현 회장 장남 내달 결혼 “예식 없이 조촐히”
▲ 웨딩

재계에 결혼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재계 그룹 간 ‘혼사(婚事)’가 다시금 재조명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54) 이노션 고문의 아들 선동욱(28)씨가 채형석(56)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차녀 수연(26)씨와 오는 4월1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정성이 고문은 대전 선병원 설립자인 故 선호영 회장의 차남인 선두훈 선병원 이사장과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며, 장남인 신석훈 씨는 지난 1995년 구자원 LIG그룹 회장의 장녀인 구지연씨와 혼인 해 재계의 눈길을 받은 바 있다.


장영신(80)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 총괄부회장은 성균관대 재학 시절 만난 부인 홍미경(56)씨와 결혼해 수연씨 등 1남 2녀를 뒀다.


애경그룹은 세아그룹과도 사돈관계다. 지난 2013년 7월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태성씨와 채 부회장 장녀 문선씨가 결혼했다. 태성씨는 세아홀딩스 전무로, 문선씨는 애경산업 마케팅 부문 과장으로 일하면서 그룹의 3세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채 과장은 예술 전문학교인 예원중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맨해튼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귀국한 후 곧바로 애경에 입사하지 않고 소비재 관련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애경 그룹에 입사했다.


장 회장의 둘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장녀 안리나씨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한 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BR코리아(SPC그룹 계열사) 전무와 결혼해 딸을 두고 있다.


앞서 CJ그룹도 결혼 소식을 전했다. 현재 서울대학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과 유전병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아들 이선호(26)씨의 결혼 소식. 예일대에 재학 중인 이래나(22) 씨와 결혼을 발표한 이선호 씨는 지난 2013년 CJ그룹에 입사해 현재 CJ제일제당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CJ그룹에 따르면 두 사람과 양가는 다음달 9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결혼식을 대신한 식사자리를 갖는다. 이는 신장이식수술 부작용 등으로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이 회장의 상황 등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룹 측은 이 회장이 “내가 어찌 될지 모르니 너라도 빨리 가정을 꾸려라”라며 결혼을 강권했다고 전했다.


이래나 씨는 그룹 코리아나의 보컬 이용규 씨의 딸이자 방송인 클라라의 사촌 동생으로 알려져 있다. 알랴진 바에 따르면 이래나씨는 클라라 못지않은 외모로 한때 연예계 진출을 꿈꿨다고 한다. 이선호씨와는 미국 컴럼비아대 유학 시절 만나 2년간 교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호 씨가 20대 중반이고 신부도 아직 20대 초반 대학생이다.


재계 그룹 간 ‘혼사(婚事)’는 역사가 깊다. 그룹을 이끌어 갈 후계자로 키워지는 재계 인물들 중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예결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 재벌들 간 혼맥은 다 이어져 있다.


김석원 쌍용 회장의 장남 지용씨와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손녀 유희씨의 결혼은 대표적인 사례다.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녀 윤희씨와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남 대현씨도 지난 2011년 결혼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돈기업으로 유명한 삼표그룹도 있다. 양가는 지난 1995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녀 지선 씨와 혼인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금호그룹과 GS그룹도 사돈 관계다. 지난 2014년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보와 GS가의 방계인 코스모그룹 허경수 회장의 차녀 허지연씨가 혼인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박 상무보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그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1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부친인 고 박정구 회장은 금호그룹 창업주 고 박인천 회장의 차남으로 1996년 회장에 올라 2002년 폐암으로 타계할 때까지 그룹을 경영했다.


지연씨는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허경수 회장의 둘째딸로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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