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기자회견 열어 도움 호소한 성심여고 학생들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7-19 07:36:42 댓글 0
마사회 장학금 거부하고 용산 화상경마장 추방 입법 청원

성심여중·고 학생회는 18일(월) 용산 화상경마장 추방 대책위,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더민주 을지로위원회 등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 화상경마장을 추방시키는 4개 법안에 서명 후 입법청원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우원식, 김철민, 유은혜, 김현권, 송옥주, 진영 등 국회의원이 함께 했다.


▲ 서울시 박원순 시장은 적극적인 승리메시지를 전달했다(사진= 안상석기자)

서울 용산 화상경마장 추방에 관한 4개 법안은 학교보건법·교육환경보호법·사감위법·마사회법으로 성심여중·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성직자 등 1570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성심여고의 학생회장 조선영 양은 기자회견을 통해 “요행이나 한탕주의에 혈안이 되어 있는 그런 사람들이 우리 동네를 오가는 것이 무섭게 느껴진다”며 “어른들의 탐욕 때문에 우리는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내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며 지내야만 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예전의 조용하고 살기 좋던 우리 동네를 되찾을 수 있도록 꼭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입법청원 취지를 설명하고 "국회는 조속히 법안을 통과시켜서 도박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환경·평온한 주거환경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용산 화상경마장은 통학로에 위치해 있어 어린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성심여중·고와 화상경마장과의 거리는 불과 215m로 걸어서 6분 거리다. 용산구 주민들과 학부모, 교사, 성직자들은 행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해 주말에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학교 교실에서도 훤히 잘 보이는 곳에 도박장이 위치해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용산 화상경마장 이전을 촉구했다.


한편 마사회가 해당 건물 1~7층을 주민들과의 갈등 완화 차원에서 ‘청소년 놀이시설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키즈카페를 만들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지난 1월 서울행정법원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어 더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성심여중·고 학생들은 현재 마사회에서 주겠다는 장학금에 대해 “그것이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이 모여진 돈이고 불안과 공포와 맞바꾸는 것임을 알기에 거부한다”고 입장을 밝혔으며, 용산 화상경마장 반대 투쟁은 16일(토) 907일째로 접어들었다.


이 가운데 박원순 시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용산 경마장 대책위 활동이 벌써 900일이 지났다고 하네요, 정말 너무 한편으로는 슬픈 일이고 또 한편으로는 이 끈질긴 힘, 그 투쟁이, 반드시 승리하리라고 믿습니다”라며, 이어 “우리의 분노가 강물처럼 흘러서 이 세상이 몽땅 바뀌는 그런 날이 한 번 올 거라고 믿습니다, 힘드시겠지만 끝까지 파이팅하십시다, 감사합니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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