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트7’ 리콜 결정 “신의 한수”라 불린 사연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9-12 17:55:11 댓글 0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폭발사고의 원인이 제품 결함에 있음을 인정하며 글로벌 리콜 결정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통큰 결정에 여론은 “글로벌기업의 책임감 있는 자세”라며 좋은 선례라고 평가했다.


지난 9월2일 심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결함을 인정하며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10개국에서 판매한 250만대 전량을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교환뿐만 아니라 환불까지 해주는 방안도 내놨다. 당초 문제가 있는 배터리만 교체하는 것으로 예상했던 업계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통큰 결정’에 놀라는 눈치다. 이에 업계는 리콜 비용이 1조원에서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1일 기준으로 국내외에서 배터리 문제로 총 35대의 갤럭시노트7이 서비스센터를 통해 접수돼 100만대 중 24대꼴로 불량인 수준”이라며 “원인 분석 결과 배터리 셀 자체 이슈로 확인됐다”고 배터리 결합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리콜 비용과 관련해 고 사장은 “마음이 아플 정도로 큰 금액”이라고 말했는데, 매출 기준 250만대 교환 비용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통 마진 등을 고려한 실제 리콜 비용은 1조~1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는 한국 시장에서 오는 9월19일부터 본격적으로 신제품 교환에 나선다. 서비스센터마다 배터리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준비했다. 리콜에 걸리는 시간은 자재 수급과 제품 준비 등을 감안, 약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최대한 빠르게 신제품으로 교환할 계획이고, 제품이 준비되기 전이라도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갤럭시엣지7 등을 임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교환뿐만 아니라 환불도 가능하다. 고 사장은 “국내의 경우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환불 기간을 14일에서 더 늘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일부 배터리만 교체하면 된다는 의견도 제시됐으나 최고경영진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전 세계 시장에서의 전량 리콜이 불가피하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은 리콜사태를 겪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앞서 이케아, 볼크스바겐 등은 문제의 제품에 대해 한국에만 리콜을 실시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비난을 받았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대규모 리콜을 진행하며 환불까지 결정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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