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금융위 압수수색…KEB하나은행 인사개입 수사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02-03 21:20:58 댓글 0
하나은행 이상화 “최순실 도움으로 본부장 승진했다”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순실을 도운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일 금융위원회를 전격 압수수색하고, 부위원장실과 자본시장국, 금융정책국에 대해 조사했다.


특검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외화 특혜 대출을 해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으로부터 “최순실이 승진을 도와준 걸로 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은 독일법인장(지점장급)으로 근무할 당시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대출을 도왔다. 그 댓가로 귀국한 뒤 서초동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받았고 이후 한 달 만인 2월에는 임원급인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종범 전 수석이 금융위에 압력을 넣었으며 정찬우 전 부위원장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인사 청탁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특검에 수 차례 소환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으며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지점장급) 근무 당시 정씨에게 대출을 해준 이후 서초동 삼성타운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한 달여 만에 신설된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한 것과 관련해 “최씨의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박 대통령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될 전망이다. 이씨의 승진 과정은 최씨의 영향력이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에 이어 금융기관 인사까지 광범위하게 간여돼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사례다.


특검은 또한 금융위 자본시장국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과정에서 금융위의 특혜가 있었는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수혜가 기대되는 중간 금융지사 도입에 대한 금융위의 보고서를 조사하기 위해 금융정책국도 조사중이다.


한편, 하나은행 관계자는 “승진 자체는 문제가 없으며, 빠르다고 볼 수도 없다. 특검이 수사에 들어간 만큼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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