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유라 책임은 없다…이대 관계자들께 사과”

강하늘 기자 발행일 2017-04-12 21:31:32 댓글 0

‘비선실세’ 최순실이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 관련 사건 재판에서 최경희 전 총장 등 이화여대 관계자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최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학사비리 사건 첫 정식재판에서 “이화여대 관계자들이 이런 일을 겪게 해드려 죄송하다. 여기 있는 이대 관계자들께 정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명문대를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업무방해 혐의를 부인하고, 딸 정씨의 책임도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최씨는 “이대가 승마 특기생을 몇 년 만에 뽑는다고 해서 마지막에 (원서를) 넣은 것”이라며 “입학 전에는 이대에 아는 사람도 없었다. 정말 억울하다”고 말했다.


또 “학사비리 관련 업무방해에 유라의 책임은 전혀 없다”며 “유라는 독일에서 유학하길 원했고, 학교에 가길 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강의 대리 수강 의혹에 대해서도 “특기생들을 위해 배려하려 한다고 해서 등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씨는 이 재판에서도 특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어린 학생을 공범으로 넣은 건 특검이 너무 과하게 인격 살인을 하는 것이다. 이건 애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국회에서 정씨의 승마지원 의혹을 주로 문제삼았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내가 죽어도 눈을 못 감을 정도로 집중적으로 애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이 사건은 최씨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고, 딸인 유라는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가 하자는 대로 따랐을 뿐”이라며 “재판장이 이러한 진상을 참작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경희 전 총장도 정씨의 입학이 업무방해가 아니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최 전 총장은 “우수한 학생을 외국까지 가서라도 데려와야 하는 게 대학 현실이라 우수 학생 유치에 가장 관심이 있었고 그게 정책이었다”며 “이렇게까지 비화된 데 대해 재판장이 잘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이라는 이름도 모르고 어떤 분인지도 몰랐다. 지금 와서 보니 이런 사정에 대해 마치 그전부터 알고 했던 것처럼 된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주장했다.


최씨가 자신에게 어떤 부탁도 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대는 남녀 공학과는 달리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 하고, 한 명이 학사경고를 받으면 부모님까지 상담하는 게 원칙”이라며 “그런 틀에서 한 게 전부다. 관리자로서 책임져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잘 살펴서 판단해 달라”고 재판부에 당부했다.


함께 기소된 남궁공 전 이대 입학처장은 앞선 공판준비기일에서 “정씨 특혜 입학과 관련해 최순실씨, 최경희 전 총장, 김경숙 교수(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며 “공소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지난 6일 재판에서 김 전 학장의 변호인은 “형사처벌을 받을 만 한 범죄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구속은 온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 측이 김 전 학장 지시로 학사 비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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