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유해업소 단속 9개월만에 70여 곳 퇴출

고원희 기자 발행일 2017-12-13 14:25:37 댓글 0
주야간 연중 합동단속, 166곳 중 73곳 업소 정비 성과…내년까지 80% 이상 정비 계획
▲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왼쪽 세 번재)과 유관기관 및 직원들이 불법업소 단속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올해 유해업소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집중 단속을 벌인 지 9개월만에 절반 가까운 업소를 정비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지난 3월부터 학교 주변 불법퇴폐업소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불과 9개월 만에 166개 업소 중 73개의 업소를 정비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집중 단속 대상인 제기동 학교 주변의 유해업소는 52%가 정비됐다. 유해업소가 주민편의시설인 식료품판매점, 식육판매점 등으로 전환됐을 뿐 아니라 남은 업소의 대부분도 영업이 힘들어 임대를 내놓은 곳이 즐비하다. 12월 현재 실질적으로 영업을 하는 업소는 20여개에 불과하다.


학교 주변에 일명 ‘찻집’이라 불리는 불법 유해업소가 밀집돼 그동안 학부모와 지역주민들로부터 원성이 돼 왔던 제기동과 이문동은 주·야간 집중 단속으로 최근 업종 전환, 자진폐업 업소가 늘고 있다.


현장단속과 병행해 구는 건물주와의 접촉을 통해 불법영업행위에 대해 설명한 뒤 임대기간을 연장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정화여상 골목에 건물을 소유한 관모(남,60)씨는 업주가 문구점 운영을 가장해 유해업소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을 구청 보건위생과를 통해 알게 되자 권리금을 내주고 영업주에게 철거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향후에도 건물주와의 임대보증금 문제만 해결된다면 폐업 업소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의 유해업소 근절 노력에 지역주민들도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제기동 정화여상 인근 주택가에 거주중인 한 주민은 “처음 단속활동을 시작할 당시에만 해도 구청의 연례적, 일시적인 행정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진짜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는 유해업소를 근절하는 것은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라며 “내년까지 동대문구 내 학교 주변 유해업소를 80% 이상 근절하는 것을 목표로 아이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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