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단지의 68%가 올해 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에 참여해 23억원의 전기료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민참여형 에너지 절약·생산 정책인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에 올해 서울시내 아파트단지 중 68%인 2910개 단지가 동참했다고 14일 밝혔다.
시가 에너지절약 경진대회를 개최한 결과 수상한 82개 단지가 7개월(올 2~8월) 간 전기 1만4096MWh와 수돗물 32만7417㎥을 절약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2억8000만원 상당이다. 이산화탄소 6730만톤도 감축했다.
이번 아파트 에너지절약 경진대회는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에 가입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에코마일리지는 서울시가 2009년 도입한 시민참여형 에너지절약 프로그램이다. 시민들이 가정이나 일반건물 등에서 전기나 수도, 도시가스, 지역난방과 같은 에너지의 사용량을 줄이면 인센티브를 준다.
작년 12월 전기요금 개편으로 주택용 누진제가 완화돼 전국적으로 주택용 전기사용량이 0.9%증가(1월~8월)했지만 이번 경진대회 참가 아파트는 오히려 전력량이 감소했다.
예컨대 참여 아파트들은 주로 미니태양광 발전기 설치, LED 조명 교체, 안쓰는 코드 뽑기 등의 방식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성북동아에코빌(1253가구)은 에너지절감 실적이 높을 뿐 아니라 주민 대상 매월 1회 에너지절약 특강, 아파트 에너지 이용현황 관리사무소 게시, 디지털 계량기를 통한 세대별 요금 실시간 조회 등을 실시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 별도로 시는 대학 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고 있는 학교를 선정하는 ‘서울그린캠퍼스 에너지절약 경진대회’도 개최했다.
우수한 6개 학교를 선정한 결과 전년 동기간 대비 연간(지난해 9월~올 8월) 2271MWh의 전기사용량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억8000만원 상당이다. 이산화탄소는 1068톤 감축했다.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실내온도 조절, 빈 강의실 불끄기 등의 방법으로 에너지를 절약했다.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학교는 이화여자대학교다. 서울그린캠퍼스 에너지절약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실시간 전력피크 관리로 연간 약 1억 원을 절약했다. 신축기숙사에 487kW급 태양광발전기를 설치·운영해 에너지 생산에도 기여했다.
시는 이 같은 에너지절약 경진대회 개최 결과를 발표하고 이날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대강당(4층)에서 에너지 절약실천 활동이 우수한 아파트 82개 단지와 6개 대학교에 총 2억 5200만원의 상금을 시상했다.
김연지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캠페인의 하나로 추진된 ‘2017 에너지절약 경진대회’로 올해 약 25억원에 달하는 놀라운 에너지절감 효과를 거뒀다”며, “서울은 아파트와 대학캠퍼스가 밀집해 있는 도시인 만큼 이번에 발굴된 혁신적인 절감사례와 노하우를 널리 확산하면 서울의 에너지 자립률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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