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과 습도가 부쩍 상승했다. 덕분에 피로감이 빠르게 높아지는 계절인 여름. 지친 몸을 쉬게 할 수 있는 시원하고 가뿐하게 다녀 올 수 있는 여행지가 궁금해진다.
최근 여행을 다녀오고 싶기는 하지만 기간과 시간 그리고 비용 등 다양한 제반 상황이 맞지 않아 여행이 망설여지는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여행지 선택만 잘하면 주말을 이용해 간단히 다녀올 수 있는 근거리 여행지가 제법 있다.
최근 근거리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여행지는 일본이다. 일본은 2박 3일, 단기 혹은 무박 2일 여행지로 많이 이용되는 곳이다. 물론 비용도 매우 저렴한 편이다. 더욱이 항공료가 비싸지 않고 비행 스케줄도 다양해 접근성이 좋아졌다.

일본에서도 여름 여행지로는 북해도가 인기다. 북해도는 일본 최북단에 위치해 한여름에도 낮은 기온을 유지한다. 비교적 선선한 편으로 여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여름에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피서 여행지로, 겨울에는 강설량이 많아 환상적인 설경이 펼쳐지는 겨울 여행지로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북해도의 여름은 한층 더 아름답다. 후라노로 향하면 형형색색의 라벤더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게 뻗은 꽃밭에 갖가지 색의 라벤더가 한가득 핀다. 라벤더 풍경이 절정을 이루는 여름이 되면 해마다 축제가 열린다. 또한 지형적으로 평야가 많아 일찍이 낙농업이 발달했다. 요구르트,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과 디저트가 유명해 찾아다니며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도 단기여행으로 안성맞춤이다. 일반적인 생각에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여행지가 러시아다. 그러나 블라디보스토크는 인천에서 직항으로 2시간 30여분이면 닿아 주말을 이용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더불어 러시아 항공사를 이용하면 북한 영공을 통과해 우리나라 국적기보다 20~30분 정도 절약한다.
러시아, 중국, 북한 3국의 국경이 만나는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발점으로 알려진 곳이다. 도시 자체가 크지 않고, 주요 관광지가 밀집해 짧은 일정으로 둘러보기에 무리가 없다. 최근 여행 프로그램 등장 이후 주목도가 높아졌으며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해 가까운 거리, 저렴한 물가는 여행의 장점으로 꼽힌다.
대표 관광지로는 러시아 역사의 일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혁명광장,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 함대의 전설을 간직한 C-56 잠수함 박물관,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독수리 전망대, 청명한 바다와 광활한 숲이 조화로운 루스키 섬 등 북적이는 도시의 모습과 한적한 자연 속 여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한 물을 뿌려 즐기는 러시아 전통 습식 사우나 반야를 체험해보는 즐거움도 놓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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