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부터 폐업까지…시제품 수제쿠키로 속여 판 ‘미미쿠키’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09-27 00:40:10 댓글 0
분노한 소비자들, 환불은 물론 성분검사 결과에 따라 고소 여부 검토

충북 음성군의 인기 수제 제과점 ‘미미쿠키’가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의 쿠키를 포장만 바꿔 되판 사실이 밝혀져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먹거리 안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유기농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한 추세다.

이 가운데 미미쿠키는 ‘트랜스지방 제로’, ‘유기농 밀가루’ 등 좋은 재료들을 사용해 직접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공동구매의 경우 10분 만에 판매가 마감되고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미미쿠키를 운영하는 부부는 “건강한 수제쿠키”라며 제품을 홍보하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아기의 태명인 ‘미미’를 상호에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어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은 지난 20일 한 소비자가 SNS에 “미미쿠키가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똑같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밝혀졌다.

해당 소비자는 미미쿠키와 코스트코 제품의 사진을 비교하며 의혹을 제기했고, 미미쿠키는 21일 자신들이 입점해 있는 온라인 판매사이트인 농라마트 홈페이지에 “완제품을 구매해 재포장했다는 내용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생지가 코스트코에 납품되는 것과 같은 제품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거짓으로 밝혀졌다. 미미쿠키 측은 환불을 요청하는 소비자가 계속 늘어나자 사과문을 통해 “판매 제품은 코스트코 쿠기가 맞다”며, “쿠키 제품이 수제가 아니라는 점을 미처 밝히지 못했지만 다른 제품들은 직접 만든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후 소비자들은 쿠키 뿐 아니라 빵 종류도 이마트 등의 대형 유통업체와 유사하다는 주장을 제기했고 제보 또한 잇따랐다.

결국 미미쿠키는 추가 사과문을 통해 “물량이 많아지면서 하면 안 될 선택을 했다. 돈이 부족했다”며 잘못을 시인하고 피해 소비자들에게 환불을 해주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22일 농라마트 네이버 카페 게시판에는 미미쿠키의 판매를 중계했던 카페 운영진과 이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미미쿠키를 상대로 사기죄 고소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카페는 미미쿠키가 마카롱 및 생크림 카스테라는 수제로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샘플을 받아 일괄적으로 마카롱과 생크림 카스테라에 대한 성분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오는 10월 8일까지 미미쿠키를 구입한 소비자들로부터 위임장을 받고 있으며, 성분 검사 결과에 따라 고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뿐 아니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미미쿠키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미쿠키는 공식입장을 통해 “많은 반성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환불 절차는 계속 진행할 것이며, 생크림빵, 타르트, 마카롱 등은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성분과 제조과정 등 진위 여부를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농라마트 탈퇴 후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 등 일체 폐업을 할 것이며, 진심어린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음식가지고 장난치는 업체는 엄벌을 받아야한다”, “아이 키우는 엄마가 어떻게 이런 짓을…”, “뒤통수 맞은 기분이다”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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