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간 코로나로 인해 신선식품 배달이 증가하면서 택배 폐기물과 함께 소비되는 아이스팩의 양 또한 매우 크게 증가했다.
아이스팩을 구성하는 고흡수성 폴리머는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뜨거운 열에도 소각이 안되고 자연분해까지는 500년이 소요된다. 또한 변기, 하수구 등 물에 버리면 작은 입자가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지지 않아 해양생태계를 망치는 주범이 된다.
이에 구청 등 각 지자체에서도 아이스팩 수거 사업을 하고 있으나, 재사용에는 어려움이 있다. 생산 업체별로 다른 색상과 로고를 사용하며 규격이 제각각이다 보니, 무상공급을 하더라도 소상공인들이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창업팀 ‘얼림’은 버려진 아이스팩의 흡수력을 가치로 찾아, 향료를 꽉 잡는 디퓨저로 발전시켰다.
실제로 같은 조건의 두 방에 아이스팩을 넣은 디퓨저와 일반 디퓨저를 두고 실험한 결과, 아이스팩의 기능이 약 10배의 지속력 차이를 만들었다. 얼림의 디퓨저는 본품을 기준으로 약 두 달 이상 발향이 유지되며, 소량의 리필액 충전으로 뛰어난 경제성과 환경적 절약을 실현한다.
뿐만 아니라, 얼림은 화장품 폐용기를 원료로 재생산해 디퓨저 용기로 사용한다. 탄소배출 제로를 실천하고, 용기에 따로 코팅을 하지 않는 등의 친환경 공정을 통해 환경을 최우선으로 두고 제품을 개발했다.
지난 4일, 9번 이상의 성능 실험을 거친 얼림은 텀블벅 펀딩에서 디퓨저를 첫 개시했다. 얼림의 디퓨저, Icycle(아이씨클)은 푸릇푸릇한 설산(雪山)의 고드름처럼 싱그럽고 우아한 향이다. 무더운 여름, 상쾌하고 시원한 향으로 소비자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ass1010@daily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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