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심각 수준 ‘빨간불’ 코레일…올해만 근로자 4명 사망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2-11-08 00:06:04 댓글 0
산재 사망사고 꾸준히 발생, 열차 탈선사고까지 ‘중대재해법’ 입건
[데일리환경 이정윤 기자] 지난 5일 오후 8시 20분께 경기 의왕 오봉역에서 차량 정리 작업 중이던 코레일 직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가운데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지난 5일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화물열차 연결·분리 작업을 하던 코레일 소속 직원 A씨(33)가 기관차에 치여 숨졌으며, 20대 직원 B씨도 사고 목격 후 놀라 과호흡 증세를 보여 응급처치를 받았다.


 

코레일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난 1월 27일 이후 이번 사고를 포함해 총 4건의 열차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월 서울 중랑역 승강장 배수로를 점검하던 노동자가, 지난달에는 경기 고양시 정발산역에서 스크린 도어 부품을 교체하던 노동자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울러 지난 5일에는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화물열차를 연결·분리 작업을 하던 30대 노동자가 기관차에 치여 숨졌다.

 

한편, 이번 오봉역 사고 직후 철도 경찰은 현장 CCTV 등을 확보했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분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감독관을 현장에 급파해 작업 중지 조치를 내렸으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출신의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식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철도안전을 목표로 능동적인 총력 방역체계로 탄탄한 철도방역 안전망을 구축하고,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유지 보수와 예방중심의 선제적 안전 관리로 세계를 선도하는 철도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레일은 끊임없이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나희승 사장은 지난 3월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이미 입건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부는 올해에만 코레일 소속 사업장에서 4건의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한 만큼 엄정히 수사해 책임을 물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6일 오후 8시 52분쯤 용산역을 출발해 익산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제1567 열차가 영등포역 진입 중 6량이 궤도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275명 중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 철도 공사는 이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코레일 측은 “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160여명의 직원이 복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긴급 안전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ss1010@daily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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