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배양 기술, 커피 멸종·환경 오염 줄이는 일석이조 기술

안상석 기자 발행일 2023-02-27 14:03:20 댓글 0
[데일리환경=이동규 기자] 커피에 대한 수요가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커피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환경 파괴 문제와 지구온난화로 인해 줄어드는 커피 재배 지역으로 커피 산업은 큰 타격을 맞고 있다.

커피 재배는 주로 아프리카나 남미의 숲을 벌목하고 개간한 밭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야생 동물의 서식지가 사라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커피 재배에 적합한 열대 지역의 면적이 줄어 새로운 커피 재배지 발굴을 위해 또 다른 숲이 훼손되고 있다. 또한, 커피 열매껍질을 까고 과육을 씻어내는 과정에는 어마한 양의 물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환경 문제와 기후 위기에 맞서는 대체 커피가 등장해 화제다. 


지난 2021년, 핀란드 국가기술연구소는 ‘세포배양 커피’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세포배양 커피는 전통적 방식의 커피 재배 과정을 생략하고 생물의 세포를 배양해 만들어 낸 커피다. 

네덜란드 개발도상국수입촉진센터(CBI)에 따르면 핀란드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12kg이다. 하지만 커피 전량을 개발도상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커피 소비량과 수입량을 보면 핀란드에서 세포배양 커피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세포배양 커피는 커피나무 잎의 세포를 추출해 영약액이 가득 찬 생물반응기에 넣어 세포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해당 기술은 동물 세포 배양보다 상대적으로 쉽고, 식물 세포 배양에 필요한 영양액 역시 동물 세포에 비해 간단하고 저렴하다.

커피의 맛 또한 기존의 커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세포배양 커피를 시음한 결과 일반 아라비카 커피와 비슷하다고 알려졌다. 향후 기술력을 높여 다양한 맛의 커피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해당 연구팀의 의견이다. 

현대인들에게 커피는 기호 음료 그 이상이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마시며 즐기는 커피 한 잔이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커피 산업이 더욱더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대우림을 보호하며 환경 오염도 막을 수 있는 세포배양 커피의 상용화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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