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제재 이례적으로 100% 받아들인 bhc, 치킨 가격 인상 앞두고 ‘빌드업’?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3-12-28 20:21:30 댓글 0
치킨 메뉴 비롯한 85개 제품 권장 소비자가 500∼3000원 인상

가맹점에 ‘갑질’을 일삼은 것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억 5000만 원을 부과 받은 bhc가 치킨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bhc가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약 2년 만으로 전국 매장에서 치킨 메뉴를 비롯한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500∼3000원 인상한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현재 1만7000~1만8000원대의 bhc치킨 가격은 2만~2만1000원으로 평균 12.4% 오른다.

 

bhc 측은 인상 이유에 대해 “주문 중개 수수료와 배달 대행 수수료,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지속되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악화한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해 부득이하게 가격 조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물가 안정을 위해 가맹본부와 협의회 양측이 서로 신뢰를 갖고 일정 부분 고통을 분담해 왔다”며 “그러나 주문 및 배달 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등의 고정비 상승으로 수익이 너무 악화한 가맹점주들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가격 인상 촉구에 고민 끝에 어렵게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bhc는 지난해 매출액 5075억원, 영업이익 141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7.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앞서 bhc는 가맹점주에게 가맹계약 해지사유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일방적으로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하였으며, 물품공급을 중단했다.

 

게다가 배달앱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과 관련하여 가맹점주들의 자율적인 가격결정 권한을 박탈한 것이 드러나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 및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그간 공정위의 제재를 받으면 적극 반발하던 bhc가 이번에는 공정위 처분을 100% 수용하고, 어떤 행정심판이나 이의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거 경영진의 의사 결정이나 관행에 일부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반성문까지 내놓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치킨 가격 인상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함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bhc의 치킨 가격 인상 발표 후 국내 주요 이커머스의 치킨·피자 e쿠폰 판매 순위 상위 10위권을 bhc가 독차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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