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임원 인사 ‘立春’ 지나야 가능...그 중심에 이선호 있다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4-01-23 10:16:17 댓글 0
이선호 CJ제일제당 대표 세우고자 ‘무리수’ 강행“마약사건으로 이미지 좋지 않고, 도련님 이미지 강해”
CJ그룹의 임원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빠르면 11월 중순에 늦어도 12월말에 임원 인사를 하는데, 해를 벌써 넘긴지 오래다. 입춘(立春)이 지나야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돈다.

 22일 재계 등에 따르면 그 중심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범삼성가(家)의 족보를 따지자면, 오롯이 그 적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증손이며, ‘비운의 황태자’라 불리는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그의 할아버지다.


 CJ그룹 사정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 CJ ENM 등 핵심 계열사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너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회사 안팎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현 회장이 아직 건재하지만, 건강이 그리 좋지 않아 이 경영리더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 역할은 뭐가 될까. 그룹 총수 자리를 잇는 준비 단계로서 핵심 계열사의 수장 자리를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 경영리더는 CJ제일제당에서 글로벌 식품 사업과 신사업 발굴 등을 맡고 있다. 회사 전체의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 경영리더가 맡은 분야는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CJ제일제당은 그룹의 모태이자 얼굴이다. 따라서 이 경영리더가 전면에 나설 명분은 충분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마침 최은석 현 CJ제일제당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라 이 경영리더가 최은석 대표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에서도 젊은 오너인 이 경영리더(1990년생)의 대표 취임을 고대하는 분위기다”라고 강조했다.

 1994년생으로 식품업계 최연소 오너 경영인으로 꼽히는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은 지난해 6월 계열사 삼양애니의 대표로 선임되기도 했다.

 다만, 이선호 경영리더가 CJ제일제당의 수장 자리에 오르는 데에 걸림돌이 없지는 않다는 게 재계 일각의 판단이다.

 우선 당장, 이 경영리더의 마약류 연루 사건이 꼽힌다. 이 경영리더는 지난 2019년 9월 대마초를 밀반입하려다 적발돼 구속된 전력이 있다.

특히, 이 경영리더의 마약류 연루 사건이 꼽힌다. 이 경영리더는 지난 2019년 9월 대마초를 밀반입하려다 적발돼 구속된 전력이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는 “최근 유명인의 마약 연루 사건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경영리더가 대표 취임 등 경영 보폭을 넓히면, 재벌가에 대한 반감을 부추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영리더가 ‘재벌가 도련님’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는 점도 부담이 된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의 파고를 뛰어 넘기에는 자질과 경륜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CJ그룹 내부에서는 이 경영리더의 향후 경영 행보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지주사인 CJ(주) 관계자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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