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하여 27일 오전부터 우리은행 본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한 가운데, 금감원도 지난 22일부터 우리은행에 대한 추가 현장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27일 오전부터 서울 중구의 우리은행 본점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우리은행 본점과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 사건 관련자 주거지 4곳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부당 대출을 내준 것으로 의심되는 임직원들의 배임 여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금감원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현 경영진이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관련 의혹을 인지하고도 고의로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 우리은행에 추가 인력을 파견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현 경영진은 늦어도 지난 3월에는 해당 사실을 인지했지만, 곧바로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금감원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대출 616억원 중 350억원 가량은 서류 진위 확인 누락 및 담보·보증 부적정 그리고 대출 심사 절차 위반 등 통상의 대출 기준과 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진행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해 1년 6개월의 임기를 부여 받았는데, 임기 내내 횡령사건 등 불미스러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모두 올 연말 현 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은행들은 당국이 정한 지배구조 모범 관행에 따라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인선 과정에 착수해 행장 후보군 평가에 들어가는 등 승계 프로세스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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