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영의 ESG 감정생태 칼럼 : 제4편] 바디플라워는 녹색 산업이 된다 ... 감정-식물조형 언어의 지속가능 확장

조혜영 칼럼리스트 기자 발행일 2025-08-27 15:26:21 댓글 0
- 감정이 자라면 패션이 되고, 패션이 산업이 된다.
- 감정과 식물이 결합된 조형언어는 곧 지속가능한 녹색 경제의 씨앗.

지난 칼럼(제3편 내가 입는 감정, 바디플라워는 패션이 된다)에서 나는 바디플라워가 단순한 장식이나 패션의 영역을 넘어, 감정을 ‘입는’ 새로운 문화적 실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뮤직비디오와 패션 화보, 브랜드 캠페인 속에서 바디플라워는 강렬한 비주얼 언어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출발선이다. 지금 내가 주목하는 것은 바디플라워가 예술적 상징이나 패션적 장치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적 구조와 생태적 가치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다.



전통에서 감정으로, 감정에서 패션으로 넘어온 바디플라워는 이제 지속가능 산업이라는 새로운 경로를 열고 있다. 나는 이 지점을 ‘감정-식물 조형언어의 녹색 확장’이라고 부른다.



조혜영 오티아이 대표, 지구발전소 대표



식물과 감정이 만드는 조형언어


바디플라워는 단순히 꽃을 착용하는 행위가 아니다. 이는 감정과 식물이 함께 빚어내는 조형언어다. 꽃잎의 색은 기분을, 향은 심리적 상태를, 텍스처는 몸의 감각을 자극한다. 나의 내면이 몸 밖으로 번역되는 순간, 바디플라워는 ‘언어가 되지 않는 감정’을 대신 말해준다.


그런데 이 조형언어가 산업적 차원으로 확장되면서 새로운 질문이 생긴다. “우리가 사용하는 꽃과 소재는 환경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감정을 담은 이 꽃은 얼마나 지속가능한가?” 바디플라워는 이 질문에 응답하며, 환경을 고려한 제작 방식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감정과 식물이 만드는 산업적 전환


몸 위에 꽃을 올리는 행위는 과거에는 의례와 장식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바디플라워는 감정을 표현하는 미디어이자, 동시에 환경을 배려하는 소재와 구조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산업 모델로 변모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바디플라워에 쓰이는 소재들은 점점 더 생분해 가능한 원단과 식물성 부산물, 친환경 염료로 대체되고 있다. 단순히 ‘꽃을 장식하는’ 수준이 아니라,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새로운 제작 방식이 디자인의 핵심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나아가 향기와 색채를 활용한 감정 테라피 프로그램, 감정 기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패치와 오브제 제작 등은 웰니스 산업과 패션 산업이 만나는 접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바디플라워가 보여주는 이 전환은 곧 “감정 기반의 힐링 콘텐츠”라는 문화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이라는 산업적 가치가 만나는 교차점이다. 이는 단순히 ‘예술적 오브제’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사회적 브랜드 모델로 기능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참여하는 소비자, 확장되는 생태계


내가 특히 중요하게 보는 것은 소비자의 위치 변화이다. 바디플라워는 단순히 소비자가 완성품을 구입하는 형태로는 작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기록하고, 그에 맞는 색과 향을 선택하며, 때로는 스스로 제작 과정에 참여하게 한다.


이러한 과정은 소비자를 ‘구매자’가 아니라 ‘참여자’로 만든다. 작은 패치 하나를 통해 나의 감정을 드러내고, 또 그것을 치유의 도구로 사용하며, 나아가 나만의 패션 언어를 구축하는 경험. 이것이야말로 바디플라워가 가지는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 바디플라워는 단일한 제품이 아니라, 참여와 교감으로 확장되는 감정 생태계가 된다. 이 생태계 안에서 소비자는 동시에 사용자이자 창작자가 되고, 브랜드는 더 이상 단방향으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고, 감정과 환경을 매개로 한 ‘공동 창작의 플랫폼’이 된다.

 
녹색 경제와 감성 플랫폼


바디플라워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녹색 경제 속의 감성 플랫폼이다. ESG라는 화두가 이제는 기업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오늘날, 바디플라워는 ‘지속가능성’과 ‘감정’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통해 브랜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나는 미래의 산업이 단순히 효율과 성장을 넘어, 얼마나 감정을 다루는가, 얼마나 자연을 존중하는가라는 지표로 평가될 것이라 생각한다. 바디플라워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드문 사례다. 감정의 언어를 시각화하면서도, 그 매개체가 되는 소재와 시스템은 환경을 배려한다. 그 지점에서 바디플라워는 패션을 넘어 문화·산업·환경이 만나는 교차점에 서게 된다.


내가 그리는 미래


나는 언젠가 사람들이 옷을 고르듯 자신의 감정을 고르고, 향기를 입듯 감정 패치를 붙이며, 그 과정 속에서 환경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 감정을 입는다는 것은 단지 기분을 표현하는 차원이 아니라, 나와 세계, 나와 자연, 나와 타인의 관계를 다시 쓰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바디플라워가 만들어갈 산업적 확장은 결국 ‘감정을 통해 지구와 연결되는 새로운 문화’를 열어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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