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홍보타워,,, 창업주 신격호에게서 등 동려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08-03 15:39:43 댓글 0
소진세 단장. 이종현 상무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빈 회장 선택

전쟁이 시작되면 중립을 선언하는 것을 쉽지 않다.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양쪽에서 공격 당할 수 있어서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가족간의 피 튀기는 전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 홍보타워가 신동빈 회장쪽으로 재빨리 돌아섰다.


하늘 같았던 창업주 신격호 총괄 회장을 한번에 내치고 새로운 힘의 중심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는 얘기다.


3일 재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그룹 홍보의 중추인 소진세 그룹 대외협력단장은 신동빈 회장의 입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변인 역할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소진세 단장은 말을 아끼지만 신 회장을 직전에서 보필하는 실무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진세 단장은 롯데쇼핑으로 입사해 백화점 상품본부장을 맡은 뒤 마케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무로 승진했다. 롯데미도파 대표이사와 롯데슈퍼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롯데슈퍼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슈퍼 외에도 편의점인 코리아세븐, 바이더웨이 대표이사를 지냈다.


소 단장은 롯데슈퍼와 코리아세븐의 총괄사장을 겸직하면서 롯데그룹이 새로 만든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도 맡았다. 롯데그룹 안팍에선 소진세 단장이 신격호 총괄 회장의 그늘 아래서 승승장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빈 회장을 선택했다.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빈 회장이 승리할 경우, 소 단장은 이인원 정책본부 부회장을 제치고 단번에 그룹 2인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진다.


이종현 대외협력단 홍보팀 상무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종현 상무는 지난 28일 모 보도전문 케이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영권 분쟁의 원인에 대해 “(신격호 총괄회장이) 나이가 좀 고령이시라서…”라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이 신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이지만 ‘치매’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정도로 정신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공연스레 밝힌 것이다.


이처럼 그룹 홍보 책임자가 창업주의 정신 건강이 정상이 아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을 두고 너무 오버했다는 비난도 그룹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 상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대변인을 거쳐 지난 2011년 12월부터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춘추관장을 지냈다. 나름 정치 무대에서 감각을 익힌 그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특유의 감각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후계자 분쟁은 조만간 결말이 난다. 그 이후 그룹 실세들의 운명도 판가름 날 것으로 관측된다. 인사 태풍에 휘둘리냐, 아니면 새 주인의 최측근으로 우뚝 서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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