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테랑> 뺨치는 동아제약 ‘갑질 논란’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08-24 21:18:05 댓글 0
긍정적 이미지 한 순간에 ‘삐걱’
▲ 동아제약 강정석 사장

영화 <베테랑>은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와 외압에도 불구하고 조태오의 악행을 캐는 열혈 형사 서도필(황정민)을 필두로 한 액션영화다. 극 중 조태오는 닥치는 대로 물건을 부수고 악행을 가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에게 함부로 제재를 가하지 못해 재벌가 자녀들의 비정상적인 일탈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최근 영화 <베테랑>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재벌그룹의 오너 2~3세들의 ‘갑질’이 또다시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땅콩리턴’부터 ‘청계천 보복 폭행’, 여기에 지난 3월 동아제약 자녀의 횡포가 최근에서야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는 것이다.


홧김에 부숴버린 긍정의 아이콘


지난 2014년 국내는 일명 ‘땅콩리턴’사건으로 들썩였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이륙하던 비행기를 다시 돌려 세워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극에 달했다. 여론은 분노했고, “기업 오너들은 죄의식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며 비난했다. 국민들의 재벌에 대한 반발감은 극에 달했다.


그런데 최근 강정석(51)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자기 분을 참지 못하고 남의 사유재산인 노트북을 던져 부숴버린 사건이 지난 8월15일 언론을 타고 전파된 것이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강 사장은 지난 3월25일 평소 자주 다니던 병원에 주차 등록을 하지 않은 차량을 타고 갔다가 단속을 당했다. 주차 요원이 주차위반 경고장을 차량에 붙여 놓았다.


이에 강 사장은 항의하기 위해 주차 관리실을 찾았지만 주차요원은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화풀이할 상대를 찾지 못한 강 사장은 홧김에 책상에 놓인 직원의 노트북을 던져 부숴 버렸다. 사무실에 돌아온 직원은 자신의 부숴진 노트북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고, CCTV 분석 결과 가해자는 강 사장이라는 것이 밝혀져 재물손괴죄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제약의 모기업으로 동아제약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강 사장은 현재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겸 사장이다. 즉 강 사장은 동아제약의 실질적인 대표인 것이다. 이러한 강 사장의 행동에 대해 한 시민단체는 “상대방을 얕잡아 보는 선민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저지를 수 있는 행동이다”라며 “상식적으로 주차요원으로서 병원에 주차 등록되어 있지 않은 차량에 경고딱지를 붙이는 것은 당연히 직원으로서 해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화가 난다고 해서 값비싼 개인용품을 던져 버리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측면이 많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동아쏘시오홀딩스 측은 “노트북 파손 사건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병원 측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사과했고 망가진 노트북에 대해 피해자에게 모든 배상을 끝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측은 “해당 사건은 지난 7월에 검찰의 기소유예 판정으로 끝난 것인데 왜 뒤늦게 터졌는지 모르겠다”며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 영화베테랑

긍정적 이미지 타격


그동안 동아제약은 국민들의 힘겨운 삶을 조명해 따뜻한 응원 메시지를 담은 박카스 광고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왔지만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동아제약이 쌓았던 긍정적인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일각의 목소리다.


한편, 이 같은 동아제약 2세의 갑질 사건이 터지자 강 사장의 연봉도 덩달아 이슈가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강 사장은 급여 12억6000만원과 상여금 3억5400만원을 받아 총 급여는 18억6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 주요 상장 제약사 등기이사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은 보수다. 일각에선 이렇게 많은 액수를 받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라면 액수에 걸맞은 경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사진(동아제약 강정석 사장, 사진=동아제약 홈페이지)


사진(베테랑) : 실제 재벌 자녀들이 벌인 사건들과 영화 <베테랑>은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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