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모회사인 영국 테스코에 1조원 대의 배당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가 배당하게 되면, 그만큼 매각대금이 낮아져 매각 성사 가능성이 커질뿐더러, 매각으로 발생하게 될 세금 액수는 줄어들게 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모회사 영국 테스코는 다음달 초 홈플러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홈플러스로부터 최대 1조원 규모 배당을 받아가는 방안을 인수후보에 통보했다.
홈플러스 인수후보는 국민연금관리공단과 제휴한 사모투자펀트(PEF) MBK파트너스, 글로벌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손잡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함께 한 칼라일그룹 등 3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스코가 홈플러스로부터 배당금을 빼가는 대신 매각가격을 낮춰주는 딜 구조를 인수후보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세간에서는 올해 초부터 흘러나온 홈플러스 매각 가격에 대해 7조원 안팎을 예상했다. 더욱이 입찰에 참여한 3곳 역시 최종 인수가격을 7조원 내외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테스코가 1조원대의 배당을 받아가면 매각대금은 6조원대로 낮아진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이 매각가격에는 테스코가 홈플러스에 빌려준 1조5000억원이 포함됐는데, 이 대여금액을 제외할 경우 홈플러스 지분 100%에 대한 지급대금은 5조5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서 테스코가 최대 1조원을 배당금으로 빼가는 대신 실제 거래대금을 4조5000억원 수준으로 낮추는 구조다.
이는 매각 대금을 받기 전 1조원의 자금을 챙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만큼 낮아지는 매입 대금으로 관련 세금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매각가격을 낮춰 인수·합병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해 영업이익은 2409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1조원대의 배당을 하게 될 시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이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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