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하 한전)은 11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울릉도를 세계 최대규모의 친환경 에너지자립섬으로 조성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창립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문재도 산업부 제2차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조환익 한전 사장, 최수일 울릉군수 및 민간투자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해 에너지신산업의 시작을 알리는 신설 법인의 출범을 축하했다.

한전은 에너지자립섬 시범사업인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을 위해 지난해 9월 대통령 주재 에너지신산업 대토론회 이후 경상북도, 울릉군, LG CNS, 도화엔지니어링 등과 SPC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11개월 동안 모든 수립 절차를 마치고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을 출범하게 됐다.

이번 SPC에는 한전·경상북도·울릉군 등 공공분야가 40%, LG CNS·도화엔지니어링·재무적투자자(F.I) 등 민간 부분이 나머지 60%를 투자했고 출자자들의 투자금 930억원과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사업비를 조달할 예정이다.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조성 사업은 기존의 디젤발전 중심 도서 전력공급 체계를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해 수익을 만드는 사업이다.

특히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은 그동안 제주 가파도, 전남 가사도 등 도서 지역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에 대한 기술 개발과 실증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기술과 환경, 관광이 결합되는 도서지역의 전력공급 패러다임을 새롭게 만드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2020년까지 총 2단계로 추진된다. 우선 1단계 사업으로 2017년까지 태양광·풍력·소수력 발전설비 및 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를 활용해 울릉도 전체 전력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디젤 제로화’ 목표연도인 2020년까지 2단계 사업기간에는 지열 및 연료전지 발전소가 도입돼 정보통신기술(ICT : ESS+EMS)이 융합된 세계 최대 규모(인구 1만명 이상) 친환경 에너지자립섬이 조성될 것이다.

한전은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 사업으로 향후 20년간 정전 예방 등 전력계통 운영 편익으로 약 1조 7천억원, 신재생발전 구축을 통한 생산유발 효과 및 CO2 절감 등으로 1조 4천억원 등 총 3조 1천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도서지역 비즈모델 개발과 실적 확보를 통한 국내 86개 도서 적용 및 해외 시장 진출 효과 등으로 16조 8천억원의 파급효과 등 모두 19조 9천억원의 경제적 편익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 조환익 사장은 기념사에서 “그동안 한전이 가파도 탄소 제로섬 프로젝트와 가사도 에너지자립섬 연구개발(R&D)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기술을 활용해 이번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며 “아울러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섬이 많은 지역으로 민간기업의 진출도 적극 견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