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홈플러스·CJ제일제당 ‘허위과장광고’ 공정위 신고

박기호 기자 발행일 2015-10-01 16:55:28 댓글 0
“공장식 닭장 달걀을 친환경 달걀로 거짓광고”

동물보호단체가 홈플러스와 CJ제일제당의 행태에 단단히 뿔이 났다. 이들이 친환경 달걀이라는 식으로 광고한 고가의 달걀이 사실은 공장식 닭장 달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동물보호시민단체인 카라, 녹색당,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등 단체들은 1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CJ제일제당을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과장광고 행위로 신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Green Life 방사 유정란’은 겉포장에 초원에서 방목하는 닭과 농장의 사진이 배경으로 되어 있었다. 특히, ‘방사 유정란은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암탉과 수탉이 어울려 낳은 생명을 존중한 안전한 계란’이라는 문구도 있었다.


또한 CJ제일제당의 ‘더 안심 건강란’의 경우 초원에 방목 중인 닭과 농장 사진과 함께 ‘맛있는 자연주의 프레시안’이라는 표시가 있었다.


이들은 “지난주 현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두 제품 모두 닭을 초원에서 방사하지 않고 배터리 케이지에 가둬 사육하는 방법으로 달걀을 생산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거짓 광고로 소비자를 속여 달걀을 더 비싸게 받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배터리 케이지란 철창 케이지를 겹겹이 쌓아 올린 구조물에 동물을 사육하는 방식이다. 보통 가로 0.5m·세로 0.5m 철창에 암탉 6마리를 넣어 사육한다.


동물보호단체 등의 주장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CJ제일제당은 공장식 닭장에서 생산한 달걀을 소비자들이 친환경 달걀로 오해하고 구매하게 광고를 한 것이다.


본지가 마트 등을 돌아보며 확인해본 결과 달걀의 경우 가격 차이가 상당히 심한 제품군이었다. 고가로 팔리는 달걀의 경우 친환경 제품을 연상시키는 제품들이 대다수였다.


최근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홈플러스와 CJ제일제당이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는 주장이 공정위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날 경우 먹거리에 민감한 국민 여론상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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