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디자인 도용 ‘논란’…올해만 3번째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11-26 20:43:53 댓글 0

이랜드그룹이 지난 5월에 이어 디자인 도용 논란에 또다시 휩싸여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6일 스카프·머플러 브랜드 레이버데이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랜드그룹의 신발 브랜드 ‘폴더’가 자사가 지난해 제작 판매한 머플러 제품 디자인을 도용했다고 밝혔다.


도용 의혹을 받고 있는 머플러는 지난해 레이버데이가 F/W 시즌 6만8000원에 팔았던 제품인데, 폴더에서는 비슷한 제품을 2만3900원에 판매했다.


레이버데이 측은 도용 사실 제보를 받은 후 지난 20일 이랜드그룹에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랜드 측은 제품 판매 중단 등 사건 무마하는 데만 급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버데이 관계자는 “지난 5월에도 이랜드 브랜드 ‘버터’가 국내 디자이너가 출시한 제품을 자사 제품으로 둔갑시키는 등 디자인 베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연간 매출 규모 10조원이 넘는 유통 대기업이 국내 디자이너들의 창조물을 베껴와 원래부터 자사제품처럼 둔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랜드 측은 “해당 목도리 디자인은 흔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목도리를 기획한 MD가 퇴사했다”며 “베끼끼 인정이 아니라 논란이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일단 수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레이버데이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퇴사한 담당 MD와도 연락해 도용 여부를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랜드그룹의 베끼기 논란은 지난 2월과 5월에도 있었다”며 “올해만 벌써 세 번째 베끼끼 논란이 일어났다는 것은 개인 디자이너를 무시하는 대기업의 ‘갑질’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랜드그룹은 지난 5월 국내 디자이너의 소품을 그대로 베껴 제작 판매해왔다.


문제가 된 제품은 감자칩 모양 메모이다. 해당 제품은 국내 한 디자이너가 수개월에 걸쳐 디자인을 완성해 출시한 제품인데, 이랜드그룹의 소품샵 SPA 브랜드 ‘버터샵’에서 절반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당시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과 직접 거래를 하고 있는 제조업체 측이 “이랜드 측에서 직접 모조품 요구를 했다”고 밝혀 베끼기 논란은 사실로 드러났다.


현지 업체 측은 “이랜드 측이 먼저 사진과 샘플 등을 보내 비슷한 제품을 요구했다”며 “약 23개 품목을 이랜드그룹과 거래하고 있으며 제작된 모조품들은 버터샵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샵 모던하우스 등에서도 판매된다”고 밝혔다.


‘베끼기 제품’ 논란은 네티즌들 사이에 일파만파 퍼져갔고, 이랜드그룹은 결국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또 지난 2월에도 이랜드그룹의 SPA의류 브랜드 ‘미쏘’에서 중소 브랜드 ‘빈티지 헐리우드’ 액세서리 제품과 유사한 제품을 판매해오다 적발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이나 개인 디자이너의 제품을 몰래 베껴 자사 상품처럼 판매해오는 행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며 “창조물을 베껴 도용하는 대기업의 행태를 규제하기 위한 구체적인 법안이 마련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 지난 6월 ‘베끼기 제품’ 논란을 일으켰던 이랜드그룹은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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