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지킴이 흰개미 탐지견 은퇴식…기념메달과 위촉장 수여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5-18 20:50:01 댓글 0
은퇴 후 자원봉사자 가정에 위탁되어 노후를 보낼 예정

문화재청은 18일 경복궁 집경당에서 문화재지킴이 협약기관인 에스원과 함께 목조문화재 생물피해 조사에 참여해 왔던 흰개미 탐지견 ‘보배’와 ‘보람’이의 은퇴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흰개미 탐지견은 지난 2007년부터 문화재청과의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통해 전국의 목조문화재 흰개미 피해조사 현장에 참여해 왔다. 이번에 은퇴하는 ‘보람’(수컷)은 2007년부터 약 10년간, ‘보배’(암컷)는 2010년부터 약 6년간 흰개미 탐지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잉글리쉬 스프링거 스패니얼(English Springer Spaniel) 종인 2마리 모두 현재 12살로, 고령으로 인한 활동 연령 만기로 은퇴하게 되었으며, 은퇴 후에는 자원봉사자 가정에 위탁되어 노후를 보내게 된다.


이날 은퇴식에서는 그간의 흰개미 탐지활동에 대한 경과보고와 함께 은퇴 기념메달과 명예 문화재지킴이 위촉장이 흰개미 탐지견에게 수여된다. 그리고 은퇴하는 보배, 보람을 이어 새로 참여하는 흰개미 탐지견의 탐지 시연도 열린다.


흰개미 탐지견은 발달된 후각을 이용하여 흰개미의 흔적과 서식지 등을 신속히 확인할 수 있어서 전문가의 육안검사, 검측장비 등을 활용한 피해조사보다 건물별 조사시간이 약 10배 정도 단축된다. 줄어든 조사시간으로 조사대상을 확대하여 기후 변화에 따른 흰개미 피해 확산에 조기 대응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동안 흰개미 탐지견은 전국의 주요 목조문화재 대상 ‘목조문화재 흰개미 피해 전수조사’에 투입되어 권역별로 연간 약 70건, 총 321건의 중요 목조문화재(국보 24건, 보물 135건, 중요민속문화재 162건)에 대해 흰개미 탐지활동을 수행하였다.


한편 올해부터는 흰개미 탐지견 후원사가 삼성생명에서 에스원으로 변경되면서 이번에 은퇴하는 흰개미 탐지견 2마리를 대신하여 탐지견을 3마리로 확대·운영한다. 아울러 기존에 5년 단위로 추진하던 전국 목조문화재 전수조사를 3년 단위로 단축하고 문화재 350여 건(건물 2,000동 이상)에 대한 조사를 펼칠 예정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흰개미 피해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흰개미 피해조사 등을 통한 문화재의 예방적 보존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에스원의 흰개미 탐지견 지원사업이 기업의 사회공헌과 민관협력에 있어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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