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지난 8일 독성 실험 등을 하지 않고 가습기 살균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등)로 판매 당시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을 지낸 노병용(65) 현 롯데물산 대표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은 노병용 대표와 김원회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전 본부장을 비롯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관계자 6명, 롯데마트 제품 기획 과정에 참여한 외국계 컨설팅 업체 관계자 1명 등 9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 위험을 알고 있었음에도 독성 실험 등을 하지 않고 제품을 개발 및 판매해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4년, 홈플러스는 2006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한 가습기 살균제 PB 상품을 출시했다.
검찰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가습기 살균제 제품으로 인해 각각 41명(사망 16명), 28명(사망 12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를 기획하고 판매한 혐의로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롯데물산에 경영 공백이 초래될 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노 대표의 부재로 당장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업에 차질이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노 대표에 대한 검찰의 사전 구속 영장이 청구되자 롯데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드러냈다. 특히 올 연말 롯데월드타워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롯데물산은 우려의 목소리를 감추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물산 관계자에 따르면, "다른 담당 임원이 있어 공사는 차질 없이 진행되겠지만, 월드타워의 완공을 앞두고 여러 인허가 건을 비롯해 굵직한 사안이 많아 대표의 공석으로 인한 사업이 지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노대표는 대구고교,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79년 롯데백화점 입사 후 롯데마트 본부장, 대표를 지내고, 현재 롯데물산 대표를 맡고 있는 롯데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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