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 최대 가해 기업으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 영국 본사 조사방문 계획이 무산됐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인 옥시 본사가 대한민국의 피해를 외면하고 모든 조사를 비공개로 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애초 특위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3박5일간 옥시 영국 본사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라케시 카푸어 옥시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도 확정된 상태였다. 특위는 CEO에게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본사의 개입 여부와 독성 실험결과 은폐 의혹들을 묻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도 요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특위 위원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카푸어 회장이 조사과정은 물론 한국 의원들의 모두발언조차 언론에 공개할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카푸어 회장이 TV에 나오는 것을 꺼려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 상태로는 영국 방문이 소득이 없겠다는 생각에 위원들과 여야 간사가 모여 협의를 해 방문을 하지 않는 것으로 했고, 피해자들도 같은 생각이었다"면서도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책임있는 사람을 청문회에 출석하라는 요청은 다시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역지사지'개념을 언급하며 "만약 이것이 영국 정부의 입장이라면 매우 유감이고 온당치 않은 일"이라며 "거꾸로 한국 기업 때문에 영국에서 수천 명이 다치고 수백 명이 사망했다면 영국 정부와 의회는 어떻게 하겠느냐"고 본사를 지적했다.
한편 특위는 오는 29일로 예정돼있는 청문회에서 본사의 개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 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영국 본사 방문과 사과 요구를 재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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