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주, ‘울며 겨자먹기’식 비싼 운임료 지불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9-07 20:18:43 댓글 0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인해 발생한 물류대란에 국내 기업들이 울상이다. 한진해운 선박이 발이 묶이면서 당분간 비싼 운임료를 지불해야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6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진해운 선박이 법정관리로 발이 묶이자 긴급히 마련된 현대상선을 통해 짐을 운반키로 했다. 평소 이용하던 한진해운 대신 현대상선으로 바꿔 타면서 두 기업은 기존 운임료 보다 40~50% 비싸게 값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 LG와 같이 대형 화주는 정해진 움임에서 할인을 받는 ‘특별운임’을 적용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긴급 투입된 현대상선 선박의 경우 이러한 특별운임 혜택이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기존 노선이 아니고 긴급 투입된 배이다 보니 미국으로 갈 때 화물은 확보했지만 한국으로 돌아올 땐 빈 배로 올 가능성이 크다”며 “운항하지 않던 배를 띄우는 것이라 선박 정비 등 추가 비용도 들어가기 때문에 화주들 입장에선 비싼 운임을 감수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소기업이다.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대기업은 비싼 운임료를 지불하더라도 버틸 역량이 되지만 중소기업은 여력이 안 된다.


한국예선업협동조합 소속 60여 회원사는 한진해운에서 받아야 할 예선료 17억원 가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예선이란 큰 선박이 항구에 접안하는 것을 도와주는 작은 선박을 뜻한다.


김일동 예선업조합 이사장은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은 수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돼 규모가 작은 회원사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한진해운 사태로 긴급 투입된 현대상선의 선박 ‘현대포워드호’는 오는 9일 새벽 부산항에 입항한다. 해당 선박에는 해외로 수출할 물류가 담긴 1300여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오후 6시께 미국 로스앤젤리스로 떠난다.


오는 15일에는 현대플래티넘호, 22일에는 현대상하이호, 29일에는 현대홍콩호가 수출화물을 싣고 미국으로 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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