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가습기특위, 영국 방문 후 “檢수사 더 미뤄선 안돼”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9-25 19:45:40 댓글 0
‘특위 활동 기한 연장’도 주장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가습기특위)가 가습기살균제와 관련한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우원식 위원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하태경,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국민의당 김삼화, 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 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를 방문했던 가습기특위는 25일 국회에서 ‘방문 결과보고’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우 위원장은 “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회장은 옥시 한국 지사의 일이라고 책임을 회피했지만 저희가 가져간 증거자료로 따져 물었고 그 과정에서 중대한 범죄적 행위에 대해 인정했다”고 촉구했다.


우 위원장은 이어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검찰도 더 이상 수사를 미뤄서는 안된다”며 “검찰 수사를 강력하게 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정춘숙 의원도 “이번 영국 방문을 통해 특위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봤을 때 검찰의 강력한 수사, 특히 영국과 수사 공조를 통한 레킷벤키저 본사에 대한 진상규명이 반드시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가습기특위 방문단은 카푸어 레킷벤키저 회장이 피해자 가족과 국회 앞에서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한 것은 늦었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레킷벤키저에 피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피해 배상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날 가습기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다음달 4일까지로 예정된 특위의 조사 기한은 연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미 의원은 “이제 겨우 가해 기업의 첫번째 사과가 있었고, 사과를 토대로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과 사후 관리가 있어야 한다”며 “특위 활동이 기간이 연장돼 관련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고, 김삼화 의원도 “가습기살균제와 관련한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도 있고, 더 이상 우리사회에서 이러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제대로 막기 위해서는 국조 특위 기간이 연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특위의 기간 연장과 관련해 여당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상황이다.


앞서 가습기특위는 지난 20일 가습기살균제 사고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 방문을 위해 영국으로 떠났고, 21일 카푸어 CEO의 사과를 받아냈다.


한편 가습기특위는 지난 19일 가해 기업들과 ‘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기금조성’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열어 국회, 정부, 각 기업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책임자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했다. 첫 회의는 오는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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