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남성 비만율이 급증한 반면 여성은 줄어드는 추세다. 여성에 비해 남성이 하루에 걷는 시간이 30분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평소 운동량이 절대 부족하고, 외식 등을 통해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질병관리본부가 6일 발표한 ‘2015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만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율은 33.2%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늘었다. 비만율은 지난 2001년 29.2%에서 2005년 31.3%로 첫 30%대를 돌파한 이후 △2008년 30.7% △2011년 31.4% △2013년 31.8%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성인 남성 비만율이 급증했다. 지난 2005년 남성 비만율은 34.7%에서 2015년 39.7%로 10년새 5%포인트나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 비만율은 27.3%에서 26%로 오히려 1.3%포인트 줄었다. 여성 4명 중 1명은 여전히 비만이다.
뚱뚱한 한국인이 많아진 이유는 균형 잡힌 집밥 보다는 당류가 많고 고열량의 외식을 선호하고, 유산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 탓이다. 또 기름지고 단 음식 섭취 증가와 과도한 나트륨 섭취, 폭음 등도 건강 악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지난해 에너지 필요추정량 대비 섭취율(만 1세 이상)은 101.6%로 전년도에 비해 1.6%포인트, 2005년와 비교하면 5.1%포인트나 증가했다. 총 에너지섭취량 중 지방으로부터 섭취하는 지방에너지 섭취율도 21.8%로 5년새 2.1%포인트 올랐다. 신체활동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 보다 음식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얘기다. 성인병의 주범인 나트륨 섭취율은 권장 섭취량 보다 2배 이상 많은 200.1%를 기록했다.
반면 평소 생활속에서 운동을 실천하는 인구는 대폭 줄었다. 지난해 성인 남녀의 걷기 실천율(1주일 동안 걷기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은 41.2%로 2005년 60.7%와 비교하면 10년새 19.5%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 2014년도부터 집계를 시작한 유산소신체활동 실천율도 52.7%로 1년새 5.6%포인트나 줄었다.
운동은 하지 않고 과도한 영양섭취를 하는 인구가 늘면서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8시간 이상 공복자 중 혈중 총콜레스테롤이 240㎎/㎗ 이상)은 17.9%로 10년새 2배 이상 증가했다.
잦은 폭음과 집밥 보다는 외식을 자주하는 습관도 건강을 망치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 이상(여자 5잔)이며 주 2회 이상 음주를 하는 고위험음주율은 13.3%로 10년새 1.7%포인트 늘었다. 월간 폭음률(최근 1년간 월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 7잔 이상, 여성 5잔 이상 음주)은 남성은 2명 중 1명, 여성은 4명은 1명 꼴이었다.
반면 아침식사를 거르는 아침식사 결식률 26.1%로 성인 4명 중 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저녁 식사를 가족과 함께하는 동반 식사율은 지난해 64.7%로 10년새 11.3%포인트나 떨어졌다.
정효지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아침 식사 거르거나 가족 간 저녁식사가 줄면서 이제는 외식이 과거와 같이 특별식이 아니라 생활식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필요 이상의 고칼로리의 음식을 가급적 피하고 영양 성분을 충분히 알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외식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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