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 어두운 환경에 범죄예방디자인 적용

박가람 기자 발행일 2016-11-10 19:15:43 댓글 0
모둠대표, 주민, 구청, 주민센터, 파출소 등 다양한 관리주체가 협력하여 관리

서울시는 불규칙적인 골목 구조로 인해 막다른 골목 등 사각지대가 많고 주민의 불안감이 높은 지역에 '범죄예방디자인(CPTED)'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 실시한 범죄예방디자인은 재개발 유보지역, 싱글여성 밀집지역, 재래시장지역, 외국인 밀집지역 등의 지역특성 맞춤형으로 개발.적용해왔으며 이번 광진구 중곡3동에 추가로 조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단독·다세대주택 중심의 중곡3동은 단독·다세대주택 비율이 77% 이상으로 주택 사이사이에는 대로변에서는 보이지 않는 숨어있는 공간이 많고, 다른 골목으로 이어지는 사잇길 또한 많아 초행길의 사람은 길을 잃기가 쉬울 만큼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실제 범죄율은 높지 않은 반면 어두운 환경 및 주변여건으로 인해 범죄유발에 대한 주민 불안감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중곡3동 내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보행환경이 집중되어 있고 막다른 골목의 깊이가 깊거나 굽은 정도가 심하여 범죄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곳을 대상지로 선정,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모둠지기’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모둠지기’는 모둠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솟을대문’(13개 : 블랙박스 카메라, 비상부저, 경광등, LED 조명, 문안 순찰판), 주택과 주택 사이의 담벼락에 설치된 ‘사방등’(16개 : 동작을 감지하여 조명이 켜짐으로써 범죄자에게 경고를 취함), ‘블랙박스 카메라’(13개), ‘모둠지도’(9개), ‘벽면도색’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3개의 모둠(12개의 막다른 골목과 1개의 사잇길)에 설치되었다.

‘솟을대문’은 ‘지붕이 우뚝 솟게 지은 대문(정문)’이라는 뜻으로, 모둠의 입구에 설치되어 골목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블랙박스 카메라와, 비상부저, LED 경광등, 바닥 조명, 문안 순찰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골목이 길고 깊어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곳에는 블랙박스 카메라를 추가로 달아 감시효과를 더 높였다.

모둠입구에 설치된 ‘모둠지도’는 골목 안이 준 사적 공간임을 강조하고 도로경계에서부터의 영역성을 강화하기 위해 설치되었다. 이를 통해 막다른 길에 위치한 주택의 위치와 길의 형태를 모둠입구에서부터 인지하도록 하여 외지인의 배회나 절도․침입 등을 예방하고자 하였다.

‘사방의 모든 곳을 비춘다’는 의미의 사방등은 담벼락이 낮고 많아 주거침입 강도·절도가 잦은 중곡3동 주택의 특징을 고려하여 주택과 주택 사이의 후미진 담장 위에 설치하였다.

동작 감지 시 백색 조명은 점등이 되고 적색 조명은 깜빡이는 등 강도·절도범들의 범죄심리를 위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사방등의 위치는 범죄예방디자인 관련 자문위원, 방범시스템 관련 전문가, 경찰 등과 함께 현장을 돌며 주거침입 강도, 절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지정하였다.

또한 자연감시기능을 높이고 이웃간의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골목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아이템(헬스존, 화분, 담장도색, 안전펜스 등)을 제안하고 모둠 주민들이 스스로 선택한 아이템을 설치해줌으로써 주민이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가꿔나가도록 하였다.

그 외 중곡3동에 설치되어 있는 눈에 띄지 않는 CCTV에 시인성이 뛰어난 노란색을 적용하고 SOS사인을 부착함으로써 방범시설에 대한 인지를 높이고 비상시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서울시는 범죄예방디자인의 확산을 위하여 2012년부터 시작된 범죄예방디자인 사업의 사례를 사례집을 발간하고, 이 사례집을 통해 자치구가 범죄예방디자인을 쉽게 확대․적용해 나가도록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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