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식품 ‘가짜 홍삼액’ 신뢰 추락…불매운동 확산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01-04 16:11:37 댓글 0
중국산에 물엿 섞은 원료 사서 가공,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재 “몰랐다” 해명

촛불집회 폄훼 발언부터 시작해 ‘가짜홍삼’으로 물의를 빚은 건강보조식품 전문 업체 ‘천호식품’이 공식 사과에 나서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3일 천호식품은 물엿과 카라멜 색소가 섞인 홍삼 농축액을 100% 홍삼 농축액으로 판매하다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안전처는 위반 제품을 원료로 제품을 생산·판매한 혐의로 천호식품의 일부 제품에 대해 제품회수 및 판매중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논란이 일자 천호식품은 홈페이지를 통해 “천호식품을 사랑해주시는 고객님께 사과와 안내의 말씀을 드린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천호식품은 홍삼 액이 첨가된 제품에 “6년근 홍삼 농축액과 정제수 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고 홍보해 가짜 홍삼액 논란과 대조되고 있다.


특히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은 지난 2011년 진행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영철학은 무엇보다 정직”이라며, “정직한 원료로 정직한 제품을 만들어 정직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과문에는 “천호식품은 엄격한 품질 관리를 해왔고, 원료업체를 선정함에 있어서도 식약처의 엄격한 기준을 최우선으로 적용해왔다”면서 “홍삼농축액이 입고될 때 마다 홍삼의 유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의 함량을 철저하게 검사해 기준치에 적합한 원료만 제품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의적으로 속여 팔았다고 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한국인삼제품협회 회장과 부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농축액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신들도 간접적인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어 천호식품은 해당제품인 ‘6년근 홍삼진액’, ‘스코어업’, ‘쥬아베홍삼’, ‘6년근 홍삼만을’의 유통기한을 적시하고, 구입 고객을 상대로 교환 및 환불처리를 약속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물엿 먹이고 돈 받은 대국민 사기”, “불매운동 시작이다”, “여태 홍삼이 아닌 물엿 카라멜 색소를 먹은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촛불시위, 데모, 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촛불집회 참가자와 언론을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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