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4대 재벌그룹(삼성·현대차·SK·LG)이 친(親) 정부 성향 보수단체 자금 지원 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31일 특검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 주도로 전경련, 삼성 관계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보수 성향 단체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향을 논의해왔다. 특검은 이들의 지원이 ‘관제 시위’를 도모하려는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미 확보된 관련 수사기록을 검찰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의에는 정무수석실 관계자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삼성 미래전략실 관계자 등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회의에서는 어버이연합(대한민국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 친정부 성향 보수단체에 청와대가 자금지원토록 요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계좌추적 등을 통해 지난 3년 간 삼성·현대차·SK·LG그룹 등 4대 재벌그룹에서 이들 보수 성향 단체로 지원된 자금이 7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의혹에서도 특검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개입한 정황을 찾았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013년말에서 2014년 초 박준우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보수단체 자금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전경련은 박 전 수석의 요구에 따라 자금 지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검찰이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만큼, 사실관계 확인 작업을 거쳐 수사기록을 검찰에 이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그룹 측은 미래전략실 임원이 청와대 회의에 참석했다는 의혹과 관련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것처럼 전경련의 요청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지원했지만, 삼성이 주도적으로 그런 일을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경련이 지난 2014~2016년 보수단체에 지원했다는 71억 원 중 50억 원은 기업들이 낸 기존 회비 중 사회공헌기금에서 지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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