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 11일 용산구 원효로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발생했던 화재현장에서 온몸으로 불길을 막고 2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용산소방서 소속 김성수(소방장, 43세), 최길수 대원(소방사, 34세)이 각각 1계급 특진했다.
서울시는 본인의 안위보다 시민의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를 인정 두 대원을 1계급 특진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김성수 대원은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최길수대원은 소방사에서 소방교로 각각 1계급 특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1일 이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들과 같은 팀에서 근무하며 화재 당일 자녀 2명 등을 무사히 구조해 낸 김호영(소방장·구조대장, 45세), 김백석대원(소방사, 27세)에게는 표창장을 전달했다.
김성수 대원은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과정에서 얼굴과 손에 화상을, 최길수대원은 추락의 여파로 허리(요추)에 부상을 입었지만 꾸준한 치료로 현재 많이 호전된 상태다.
시는 지난달 2일 언론에 처음 공개했던 ‘서울형 소방병원(119안심협력병원)’ 등을 비롯해 소방관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도 지속적으로 시행?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119안심협력병원은 동작구 소재 보라매병원과 신내동 소재 서울의료원으로 추진 중이다. 이곳에서는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던 소방관 건강검진 결과를 수집·이용해 소방관들이 어떤 질병과 부상에 취약한지를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일을 전담하게 된다.
그동안 소방관이 희귀병, 암, 정신건강 이상 등의 질병에 걸렸을 경우 공상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소방활동과의 상관관계를 직접 증명해야했다. 실제 혈관육종암이라는 희귀병으로 지난 2014년 부산에서 사망한 고(故) 김범석 소방관은 직업과 질환과의 연관관계를 밝히지 못해 최근 법원 판결에서도 공무상 사망을 인정받지 못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9월 이화여자대학교 뇌융합과학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소방공무원 뇌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추적관리 및 연구 ▲교대근무 형태에 따른 뇌 건강 연구 수행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지정된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와 약 조제 등도 즉시 시행되고, 소방관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과 유해물질로 인한 각종 질병에 대한 체계적인 치료도 협의·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특진과 소방병원을 통해 소방관들의 사기가 진작되고 이를 통해 서울시민의 안전이 더 확보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시정을 살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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