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17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신속히 마무리해 운용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 측에서 사드 배치 문제가 차기 한국 정부의 결정 사항이라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것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한 것으로 보인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는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주한미군 사드 체계의 조속한 작전운용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 없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내용을 미국 부통령 측에서도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방한 길에 동행한 백악관 외교정책 고문은 사드 배치 일정과 관련해 “(한국의) 차기 대통령 결정으로 이뤄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변인은 “배치에 합의됐다고 하는 것은 기존 방침대로 유지된다.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사드 배치가 대선 이후에 마무리되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진행상황을 봐서는 단기간에 마무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부지 공여 절차가 한미간 협의 중에 있고 지금 마무리 단계”라며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서도 용역업체가 선정돼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부지 공여가 되고 기본설계가 나오면 그에 따라 추가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부통령이 이날 방한하면서 밝힌 사드 배치와 관련한 다소 유보적인 입장과 관련해 중국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만약 한미 양국이 현재 진행 중인 사드 배치와 관련한 결정을 차기 정부로 넘기기로 합의할 경우 중국도 기존과는 다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로선 롯데그룹을 포함한 중국 측의 한국 기업에 대한 각종 제재 조치와 지난달 15일부터 시작한 중국인의 한국관광 금지 조치는 해제되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중국 현지 99개 점포 중 전체의 90%에 달하는 87개가 여전히 영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