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립공원 내 상록침엽수 숲의 보호를 위해 지난해 수립한 ‘국립공원 아고산생태계 보전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인 보전 사업에 착수한다.
아고산대는 고산지대와 산지대 사이로 통상 해발 1500~2500m에 해당하며, 설악산·오대산·태백산·덕유산·지리산·가야산·한라산 등 대부분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18일 지리산의 세석평전, 벽소령, 삼각고지 일대에 우리나라 고유종이자 상록침엽수인 구상나무 300그루를 심었다.
이번에 심은 구상나무는 지리산에서 확보한 자생 개체를 초저온 동결보존 기법 등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자체 개발한 상록침엽수 보존 증식 기술을 통해 묘목을 키운 개체들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항공기, 드론 등을 이용한 고해상도 영상 분석과 현지조사 과정을 거쳐 국립공원 내 상록침엽수의 상세한 분포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지난해 영상 분석으로 국립공원 내 아고산생태계 상록침엽수의 분포 면적을 조사한 결과 지리산 45.5㎢, 설악산 40.2㎢, 오대산 2.3㎢, 태백산 3.7㎢, 덕유산 3.4㎢, 소백산 0.8㎢ 등 총 면적이 95.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영상 분석으로 확인한 지리산 노고단과 반야봉 일대 구상나무 숲에 대해 올해 상반기 현장조사를 시작으로 2018년에는 설악산 귀때기청봉 분비나무숲을, 2019년에는 덕유산 향적봉 구상나무숲을 단계별로 정밀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또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일대의 상록침엽수의 집단고사 원인을 다각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올해부터 고사목 100그루에 대한 나이테도 지속적으로 분석 연구할 계획이다.
고사목의 나이테 분석은 살아있는 수목에 대한 고사유발 원인 관리 등 아고산생태계의 상록침엽수에 대한 과학적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배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이사는 “기후변화는 국립공원의 높은 지역에 사는 상록침엽수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방식으로 국립공원 자연자원 보전과 상록침엽수 복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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