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023년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 사이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에 국내 최초의 입체 복합환승센터와 대규모 지하도시가 들어선다. 지하 6층, 연면적만 16만㎡로 상부에는 서울광장 2.5배 크기의 대형광장도 조성된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29일 이 같은 내용의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안을 공개하고, 국제지명초청 설계 공모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오는 10월 국제설계공모를 완료하고, 2019년 착공에 들어가 2023년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완료한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총 사업비만 1조3067억원이 투입된다. 사업비 가운데 철도건설비 7751억 원(59.3%)은 관계 법령에 따라 정부(52.4%, 4065억 원)와 서울시(17.7%, 1371억 원), 민간(29.9%, 2315억 원)이 부담한다.
지하공간 개발사업비 5316억 원(40.7%)은 현대차 GBC 공공기여금과 교통개선대책분담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우선 코엑스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이 영동대로 일부(480m)가 지하도로화되고 차량이 사라진 지상부는 길이 240m, 폭 70m 규모의 대형광장이 조성된다. 이는 서울광장의 약 2.5배 규모다.
시는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같이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대형광장이 없었던 강남도심의 중앙광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하화된 도로보다 더 아래 공간에는 지하 1층부터 지하 6층까지 입체적인 지하공간이 마련된다.
우선 지하 1~2층에는 도서관, 박물관, 홍보·전시장, 회의실, 내·외국인 행정지원센터 등 공공시설과 대형서점, 쇼핑몰, 편의점, 카페 같은 상업·놀이시설이 들어선다. 인접한 코엑스(16만5000㎡)와 현대차 GBC(10만㎡)를 합하면 잠실야구장 30배 크기에 달하는 대규모 지하도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하 3층에는 관광버스 주차장 114면을 조성해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에 따른 외국인 관광수요에 대비한다.
지하 4~6층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GTX C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KTX 동북부 연장 ▲위례~신사선 등 5개 광역·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가 들어선다.
지상과 지하 1층 사이에는 영동대로 중앙버스 전용차로와 연게해 ‘버스환승정류장’이 설치된다. 이는 현재 5만명에서 18만명가지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일대 버스 이용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또 영동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코엑스와 현대차 GBC는 폭 40m의 지하통로로 이어진다. 복합환승센터는 이 두 개 건물을 비롯해 삼성역, 봉은사역 등 주변 건물과 총 14개소를 지하로 직접 연결돼 ‘국제교류복합지구’ 보행 네트워크의 중심공간이 될 전망이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복합개발이 완료되는 2023년 영동대로·삼성역 일대는 새로운 대중교통의 중심이자 국제교류복합지구의 관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단순히 기능적인 교통시설이 확충되는 개념을 넘어서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사람이 모이는 열린공간으로 자리잡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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