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와 고온다습한 날씨로 냉방 등 전기 사용이 많은 여름철이 다른 계절에 비해 감전사고 발생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6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1~2015년까지 지난 5년 간 2870건의 감전사고가 발생해 18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7월이 38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8월이 365건으로 여름철이 겨울철(1월 171건, 2월 144건)에 비해 2배 가량 많이 발생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전력이 흐르는 충전부에 직접 접촉해 발생한 사고가 전체 57%(1629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합선 등으로 인한 화재나 화상 발생 25%(721건), 누전 11%(320건) 순으로 나타났다.
충전부 접촉사고는 날씨가 덥다는 이유로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거나, 습한 날씨로 장갑이나 의류가 젖은 상태에서 작업을 한 경우에 주로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 달 30일 경기도 군포시 주택개발현장에서 한 인부가 안전 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작업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년 7월에는 서울 관악구 소재 주택에서 습한 날씨에 노후 전선 교체 작업을 하다 감전돼 큰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안전처에 따르면 여름 장마철 감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젖은 손으로 전기 제품을 만지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전기 설비를 살펴보기 전에는 먼저 분전함 차단기를 내리고 작업해야 하며, 전기기구를 수리할 때도 반드시 전원을 끄고 고무장갑이나 절연장갑을 낀 상태에서 만져야 한다.
폭우로 인해 가옥의 일부가 침수됐다면 즉시 분전함 차단기를 내려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조덕진 안전처 안전기획과장은 “전기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이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가로등과 신호등뿐만 아니라 입간판, 에어컨 실외기 등의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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