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산대 침엽수서 미기록 내생균 2종 발견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07-26 19:44:26 댓글 0
기후변화 취약한 침엽수림의 관리대책 기술개발에 활용 기대
▲ 분비나무 소지(침엽) 채집을 위한 현장 조사 모습.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아고산대 침엽수종인 분비나무에서 우리나라에서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 내생균 2종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내생균 2종은 국립생태원이 수행 중인 ‘기초생태연구’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6월 강원도 인제군의 점봉산에서 채집한 분비나무 잎을 분리·배양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분비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침엽수종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등에 분포한다. 아고산대 생태계 대표수종이며, 현재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 환경의 변화로 개체수가 줄고 있다.


내생균은 식물 내부에 존재하는 진균으로 공생기작을 통해 환경변화 스트레스 저항성의 향상, 병원균 및 초식동물에 대한 보호작용 등에 관여한다. 내생균이 분비하는 생리활성물질은 신약 후보물질로 활용되기도 한다.


▲ 분비나무에서 분리한 미기록종 내생균인 Pezicula sporulosa(좌)과 Phlyctema vagabunda(우)

이번에 발견된 내생균 2종은 페지쿨라 스포룰로사(Pezicula sporulosa), 플릭테마 바가분다(Phlyctema vagabunda)다. 이들 2종은 유럽, 러시아 등에서 보고된 적은 있으나 국내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미기록 종이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이번 내생균 2종이 아고산대 침엽수림의 집단 고사와 쇠퇴현상에 대한 대책 기술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생균 2종은 분비나무가 서식하는 아고산대에 대한 적응도가 다른 내생균보다 높다. 이러한 환경에 적응된 내생균을 접종해 분비나무의 환경변화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내생균을 한국균학회지(The Korean Journal of Mycology) 등 국내외 전문학술지에 9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기후변화 취약종인 분비나무를 비롯해 우리나라 고유종인 구상나무 등 아고산대 침엽수에 대해 내생균을 활용한 보전전략을 적용하고, 복원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내생균의 기초생태연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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